지주사 NXC 사내이사 합류···경영 참여는 최소화역할 두고 다양한 예상 나와···구조 재편·ESG 전담 등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지주사 NXC는 지난달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유정현 감사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2010년 NXC 이사에서 물러난 후 감사로 활동해온 유 이사는 이번 사내이사 선임으로 회사 경영에 복귀하게 됐다. NXC 측은 "유 이사는 이번 인선을 통해 이사회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회사의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는 1994년 남편 故김정주 씨와 넥슨을 공동 창업했다. 지난해 2월 NXC 주식 67.49%를 보유했던 김 창업자가 미국에서 별세하면서 같은 해 8월 김 창업자의 NXC 주식 13만2890주를 상속받았다. 그 다음달에는 지분 34%를 확보, NXC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넥슨의 동일인(총수)을 유정현 이사로 지정했다.
당시 각각 1만9750주씩을 보유하고 있던 두 자녀도 89만5305주씩을 상속받아 NXC 지분 30.78%씩을 확보하게 됐다. 두 딸은 주주 간 계약을 통해 의결권을 포함해 보유 주식과 관련한 권리를 어머니인 유 이사에게 위임한 상태다.
증권가 등에선 상속세 부담 때문에 일부 지분을 외부에 매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 사내이사 선임으로 유 이사의 경영 참여가 확정되면서 사실상 매각 가능성은 사라진 상태다.
NXC는 당분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NXC 이사회는 이재교 대표이사, 유 이사, 권영민 최고재무책임자(CFO), 김회석 기타 비상무이사에 더불어 이번에 신규 선임된 이홍우 감사 등 5인으로 구성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앞으로 유 이사가 그룹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를 두고 다양한 예상이 나오고 있다. NXC는 유 이사가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으나, 넥슨 지배구조 최정점에 올라있는 '총수'인 만큼, 그를 중심으로 NXC와 각 계열사의 경영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그룹 주요 계열사 전문경영인들이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어, 직접 경영에 뛰어들기보다는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유 이사는 사회공헌 등에 다양한 활동을 해 온 만큼, 그룹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도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이사의 경영 복귀를 두고 다양한 예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걱정 반, 기대 반인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게임업계 전문가는 "오랜 기간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던 인물인 만큼, 각종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학회장(중앙대학교 교수)는 "경영에 참여하며 그룹 전반을 뒤흔드는 노이즈를 몸소 경험할 수 있다"면서 "전문경영인이 겪는 상황 및 고충 등을 이해하게 되면, 앞으로 회사가 더 현명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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