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비이자 잠정치 전년 대비 66%↑FX·카드·방카·펀드 등 역량 강화나서"비이자 이익 기반 마련···수익 다변화"
20일 Sh수협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잠정치 기준 이자 이익(예금보험료, 기금출연금 등 차감)은 1781억원, 비이자 이익은 2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로 보면 각각 11.5%, 66.1% 증가한 규모다.
비이자 이익의 경우 작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모습이다. 또한 잠정치대로 나온다면 지난 한 해 동안 거둔 비이자이익의 절반 이상을 한 분기 만에 달성한 것이다. 이같은 성과는 최근 강 행장이 비이자 이익 강화를 위한 노력이 일정 부분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는 평이다.
Sh수협은행은 지난 17일 영업점 외환업무 담당자로 구성된 외환 전문가 학습그룹 'FX-리더스' 발대식을 열었다. Sh수협은행은 'FX-리더스'들에 외환(FX)파생상품 이론 및 고객분석, 마케팅 프로세스 등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실무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차세대 리더로 활약할 주니어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강 행장은 "수협은행의 이익증대와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수익원 다변화가 필수"라며 "글로벌외환사업이 비이자 이익 확대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FX-리더스가 중심이 되어 외환서비스 품질을 한단계 높이고 '수익'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카드 사업 활성화를 위한 리딩그룹 'Sh카벤져스(Card-Avengers)'도 꾸렸다. 'Sh카벤져스'는 Sh수협은행 카드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영업점 책임자급 직원 33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앞으로 신용카드 관련 시장 정보와 고객 소비성향 분석 등을 통해 '고객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마케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Sh수협은행은 비이자 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방카슈랑스 및 펀드 분야 사업 활성화에 나서기도 했다. 방카슈랑스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방카 MDRT CLUB'을 구성했다. 우선 '방카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는 보험설계 및 판매 분야에서 연간 5억원 이상 실적을 달성한 최고의 직원에게만 회원 가입 자격이 주어지는 명예의 전당이다. MDRT 회원들은 상품 판매뿐 아니라 소속 영업점 내 대고객 자산관리 마케팅 리더로 활동하며 고객 중심 경영 실천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펀드와 관련해서는 'Sh Fund Top Class(FTC)'이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Sh FTC는 고객관리 분야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갖춘 펀드실적 우수직원들과 주니어 직원 등 직원들로 꾸려졌다. 이들은 Sh수협은행 WM사업의 핵심리더로 해외주식, 채권투자, 자산 배분 전략, 파생상품 투자 등 펀드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소속 금융본부의 펀드 판매 증진 및 마케팅 지원활동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처럼 강 행장이 전문 조직을 꾸리는 등 비이자 이익 활성화에 나서는 데는 수익 다변화 차원이 크다. 강 행장은 올해 1월 초 진행된 뉴비전 선포 간담회 자리를 통해서도 Sh수협은행의 가장 시급한 과제를 '조달구조 개선'이라고 꼽으며 저 비용성 예수금 증대와 비이자 사업 경쟁력 제고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FX, 카드, 방카, 펀드 등 비이자 사업과 관련된 분야에 대한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간 Sh수협은행의 이익구조를 보면 이자 수익에 치우쳐 있는 모습이다. 이자 이익은 2020년 말 5578억원에서 2021년 6415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는 6845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비이자 이익은 채권시장이 활기를 띠었던 2020년에는 719억원을 달성했지만 이후 2021년 498억원으로 주저앉았고 지난해 4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비이자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이자 이익의 1/10에도 못미치는 셈이다. 더구나 정부 및 금융당국에서도 은행들의 '이자 장사'를 비판하며 비이자 이익의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Sh수협은행은 타 금융지주사처럼 비은행 계열사가 없다 보니 더욱이 이자수익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Sh수협중앙회는 Sh수협은행을 중심으로 한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이다.
Sh수협은행 관계자는 "강신숙 행장의 비이자 이익 확대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며 "비이자 사업은 업황 등의 영향도 있기 때문에 당장의 수익성으로 드러나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수익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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