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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빛 바랜 은행주···관치금융이 불러온 역효과

금융 은행

빛 바랜 은행주···관치금융이 불러온 역효과

등록 2023.04.14 15:33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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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급등했지만 각종 리스크로 지지부진외국인 투자자, 지난한달간 6900억 매도규제 강화·연체율 상승·실적 부진 등 우려탓

은행주가 규제, 실적 부진 전망 등 각종 리스크들로 인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은행주가 규제, 실적 부진 전망 등 각종 리스크들로 인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올해 초 반짝 급등했던 은행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및 연체율 상승, 정부 및 금융당국의 압박 등 각종 악재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함에 따라 녹록지 않은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은행업종 지수인 KRX은행의 지수는 593.1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일 대비 7.7% 감소한 것이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5.9% 증가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개별사로 살펴보면 이 기간에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달 초에 비해 8.8% 떨어졌고 신한금융지주는 -7.4%, KB금융지주는 -6.7%, 우리금융지주는 -4.8% 등으로 일제히 빠졌다.

이는 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한 영향이 컸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 매각 등이 불거진 데다 금융당국의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 가동 등 규제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3월 이후 본격적으로 은행주를 매도했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요 4대 은행주에 대해 매도한 금액만 6929억원이다. 최근 매도세가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달에도 582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연초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좋았다. 4대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실적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했고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분기 배당을 추진하기 위한 정관 변경을 진행키도 했다. 이에 지난 1월 말 KRX 은행업종 지수는 연초 대비 20% 가까이 상승하는 등 고공 행진했다.

그러나 이후 각종 리스크에 둘러싸이면서 고전하는 모습이다.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최근 은행들의 연체율은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순이자마진(NIM) 하락 우려, 보수적 충당금 적립 등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정부 및 금융당국은 상생 금융, 과점 체제 해소를 위한 경쟁 촉진 등을 강조하며 은행권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용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1월 말을 기점으로 주가가 하향세인데 은행을 둘러싼 규제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예대금리차 공시 확대도 도입 등 규제 리스크는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은행의 이자 사업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총 4조5424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2.1% 감소한 규모다. 최대 실적 행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주들의 각종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이익추정치와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은행 NIM이 하락하면서 당초 전망보다 이른 시점에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연간 NIM 전망치가 하향되었고 감독 당국의 경쟁 촉진 정책 등으로 인해 마진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존재한다"며 "성장 측면에서도 신용대출의 역성장 속에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특례보금자리론 등으로 소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이후 상승하기 시작한 연체율은 이번 분기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은행의 성장, 수익성을 결정하는 지표들이 부진한 상황"이라며 "상반기에는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없지만 주가의 하방경직성 확보 정도의 흐름이 예상되며 하반기에는 NIM 개선 기대감 및 충당금에 대한 불확실성 축소,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 턴어라운드 등을 기반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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