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지난해 1월부터 연이어 감소기업대출 잔액 증가 속도도 둔화"대출 성장세 기존보다 낮아질듯"
11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5대 시중은행들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0조7661억원으로 전월대비 4조6845억원 줄었다.
이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리 부담으로 인해 빌리는 사람보다 갚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10조9402억원으로 한달전 보다 2조5463억원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끌었다. 신용대출 잔액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16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및 집단대출도 전월대비 모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11조232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5537억원 줄었고, 집단대출 잔액은 한달전에 비해 8107억원 줄어든 162억3863억원이었다.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증가세는 둔화된 모습이다. 지난달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714조6749억원으로 한달새 3조7513억원 늘었다. 대기업대출 및 중기대출은 전월대비 1조2303억원, 2조642억원, 소호대출은 전월보다 4568억원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증가한 덕이다.
다만 지난해 기업대출 성장률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는 더뎌졌다. 작년의 경우 12월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체 기업대출의 성장률은 전월대비 1% 가량 성장했다. 반면 올해들어서는 전월대비 성장률을 보면 1월 0.6%, 2월 0.5%, 3월 0.5%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던 대기업 대출의 지난달 말 기준 전월대비 성장률은 1.1%에 그쳤다. 작년 10월 대기업 대출이 전월대비 6.6%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증가속도가 줄어든 것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은행 대출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기업대출 증가속도도 주춤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작년의 경우 레고랜드 등으로 인해 자금시장이 얼어붙자 대기업 중심의 수요들이 은행에 몰렸고 이는 기업대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이같은 요소들이 사라지면서 은행 대출 성장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자금시장이 안정화되며 작년 4분기 급증했던 대기업 대출이 정상화되고 있고 가계대출 중심으로 디레버리징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하락하는 대출금리로 신용대출 하락세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전한 전세대출 하락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대출 부진과 기업대출 증가세 둔화를 반영해 올해 대출 성장세는 기존 예상인 3% 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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