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임금 상승 20% 요구...협상 결렬 시 내달 총파업 돌입"10대 건설사 가운데 최하위...협상 결렬 시 총파업 불사"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산 노조는 지난 19일 사측에 노사 간 임단협 체결 재조정 신청을 넣어서 한 달 간 협상 뒤 최종 3차 조정 기일까지 조정이 안 될 경우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장석 HDC현산 노조위원장은 "3차 조정 기일 전까지 HDC본사 및 축구협회, 국회의사당 등에서 피켓시위 등을 통해 준법투쟁을 할 예정"이라며 "5월 11일 협상이 결렬될 경우 전체 조합원 투표를 통해 파업권을 획득하고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HDC현산 내부에선 급여 인상률을 놓고 노사 간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다. 앞서 HDC현산 노조는 올해 전년 대비 20% 임금 인상을 요구한 가운데 사측은 지난 2018년 변경된 취업 규칙에 따라 이듬해부터 기본 인상률 2%에 인사고과에 따른 1% 가감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서 위원장은 "임직원 급여가 10대 건설사 중 최저 수준"이라며 "광주 붕괴 사고 후 직원 이탈이 늘자 사측이 급여 인상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가 임직원 급여 이상을 요구하는 이유는 회사의 급여 수준이 시공 능력 평가 10위권 건설사 중 가장 낮아서다. 노조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회사와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협상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DC현산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8.2% 줄어든 6700만 원으로, 2년째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낮은 급여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10대 건설사 평균 급여는 9650만 원이다.
특히 연봉 1위인 삼성물산과의 격차가 2021년 약 40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5800만원으로 더 벌어졌다. HDC현산보다 한단계 위에 위치한 롯데건설(8600만원)과 비교해도 19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회사는 당장 노조 측 요구를 100% 수용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상률이 노조의 요구수준 대비 낮고 사고 여파로 시기가 조정됐지만 정상적으로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HDC현산은 최악의 실적 상황에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률을 높이는 등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직원들은 일부 처우 불만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내에선 "급여 인상 없다는데 팩트입니까", "최소한 버티고 남아있던 직원들 후회하진 않게 해줘야지", "그렇게 많은 돈 쟁여놓고 주주들 배당만 하고 직원들 약속은 안 지킨다", "기부도 많이 하고 주주들 챙기면서 직원과 약속은 헌신짝" 등 악화된 내부 분위기를 토로하는 HDC현산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HDC현산 관계자는 "아직 노사 간 임급협상은 진행 중인 상태고 이른 시일 내에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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