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 패키지 기본 적용···반도체 클린룸급 공기질 유지
미세먼지가 전국을 뿌옇게 뒤덮으면서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가정용 공기청정기는 물론이고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한 전기차까지 잇따라 출시되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9월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EQE는 1회 충전 시 400km 이상의 긴 전기 주행거리와 공기청정 패키지를 제공하는 전기차 모델이다. 지난 해 9월 'EQE 350+'가 출시된 데 이어 올해 'EQE 300'과 사륜구동 모델인 'EQE 350 4MATIC'을 라인업이 새롭게 추가됐다.
EQE를 비롯해 EQS, EQS SUV, EQE SUV 등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EVA2로 만들어진 EQ 모델에는 공기청정 패키지가 기본 적용됐다. 프론트 보닛에 탑재된 대형 헤파(HEPA) 필터를 통해 미세먼지, 미립자 물질, 꽃가루 등의 외부 공기를 매우 높은 여과 수준으로 정화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QE는 전기차 전용 모듈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기존 내연기관 엔진이 위치했던 프론트 보닛 내부에 거대한 헤파 필터를 탑재했다. 헤파 필터의 크기는 가로 596mm, 세로 412mm, 높이 40mm로 A4 용지의 약 4배에 달한다.
대형 헤파 필터를 탑재한 EQE의 공기청정 패키지는 3단계의 공기 필터링 과정을 통해 차량 내부를 고도의 청정 환경으로 구현해냈다. 우선, 가장자리에 위치한 프리필터가 나뭇잎, 눈, 모래 등 큰 입자를 포집한 다음, 헤파 필터의 미세 섬유층이 입자 크기가 2.5μm 보다 작은 PM 2.5 ~PM 0.3 수준의 초미세먼지를 포집한다.
유럽의 엄격한 고성능 필터 테스트인 DIN EN 1822 인증을 획득한 필터를 통해 어떤 크기의 입자라도 99.65% 이상 제거한다. 이를 통해 클린룸 및 수술실과 유사한 수준으로 오염물질을 감소시킬 수 있다.
EQE는 이산화황, 질소산화물 뿐만 아니라 불쾌한 냄새와 미립자까지 걸러낼 수 있다. 이산화황과 질소 산화물은 헤파 필터 및 실내 공기 필터에 있는 특수 활성탄에 의해 여과된다. 헤파 필터에는 코코넛 껍질로 만들어진 약 600g의 활성탄이 사용됐고, 특별한 기공 구조를 통해 축구장 약 150 개에 달하는 크기의 넓은 흡착면적을 갖췄다.
이러한 실내외 미립자 수준은 메르세데스-벤츠의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외부 공기질이 좋지 않을 경우 차량이 창문 및 선루프를 닫도록 권장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차량에 탑승하기 전 실내 온도 조절 시스템을 통해 내부 공기를 깨끗하게 정화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EQE 전라인업에는 '에어 밸런스 패키지'가 선택사양으로 제공돼 더욱 쾌적한 공간을 즐길 수 있다. 탑승자의 취향과 기분에 따라 원하는 향으로 실내를 채울 수 있으며 이온화 기능과 공기 필터를 통해 외부 및 실내 공기가 정화돼 고객에게 특별한 후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EQE에 어울리는 특별한 향으로 다크 초콜릿 향을 기반으로 한 '넘버6 무드 비터스윗'이 적용됐다.
EQE에는 효율적인 주행과 관리를 돕는 최신 전기차 특화 기술들도 적용됐다. 전기차에 특화된 일렉트릭 인텔리전스 내비게이션은 주행에 필요한 에너지를 계산해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고, 운전자가 선호하는 충전소를 추가하거나 제외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자체 개발한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는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배터리는 지능형 열 관리 시스템에 통합돼 일렉트릭 인텔리전스 내비게이션이 활성화된 경우 주행 중 배터리를 예열 또는 냉각해 충전에 최적화된 온도를 만들어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019년 5월 발표한 '앰비션 2039'를 기반으로 전동화 라인업 구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난해 전체 생산공장을 탄소 중립화하고 모든 세그먼트에 전동화 포트폴리오를 완성했으며, 이 같은 전동화 전략은 전기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EQ를 통해 실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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