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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김익래·김영민·김영훈, 폭락 전 주식 매도 해명 들어봤더니···

증권 증권일반 SG증권발 증시폭락

김익래·김영민·김영훈, 폭락 전 주식 매도 해명 들어봤더니···

등록 2023.04.27 16:25

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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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시점 '우연의 일치' 한 목소리

최근 SG증권발 하한가 사태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비롯해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등 오너가 주식매각 소식에 관심이 모인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최근 SG증권발 하한가 사태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비롯해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등 오너가 주식매각 소식에 관심이 모인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비롯해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오너가가 주가 폭락 직전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팔아치우며 거액의 손실을 극적으로 피했다. 불과 며칠 차이로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피하면서 이들의 절묘한 주식 매도 타이밍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다우데이타 보유 지분 140만주를 1주당 4만3245원에 처분했다. 이번 매각으로 김 회장은 총 605억4300만원 현금을 확보했다.

다우데이타의 주가는 김 회장의 블록딜 거래 후 불과 2거래일 만에 폭락했다. 주가 하락은 4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김 회장은 '투자의 귀재다'는 비아냥 섞인 말이 나오고 있다. 다우데이타 주가가 고점에 있는 상황에서 손실 하나 없이 지분을 매각해 수백억원대의 현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4월 6000원 선에서 거래됐던 다우데이타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해 말 2만원 선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는 연초 대비 40% 넘게 상승하며 한 때 5만원 선을 상회했다.

키움그룹 측은 김익래 회장의 매도 시기에 대해 "(SG증권 매도폭탄 사태와)맞물렸을 뿐"이라며 "지난 2021년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했을 때 증여세가 발생했는데 현재 금리도 많이 높아 현금으로 증여를 해서 그 금액으로 세금을 납부할 수 있게 재원을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절묘한 타이밍에 주식을 매도한 대주주가 김익래 회장 혼자는 아니다.

김영민 서울도시가스그룹(이하 서울가스) 회장도 지난 17일 블록딜로 서울가스 지분 10만주를 주당 45만6950원에 처분했다. 매각 규모는 456억9500만원에 이른다. 만일 25일 같은 가격으로 처분했다면 손에 쥘 수 있었던 금액은 230억원으로 절반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김영민 회장의 매도 시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김 회장이 지분 조정에 나선 것은 2010년 1월18일 이후 13년 3개월 만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울가스 측은 "SG증권 사태로 자사(서울가스)가 거론되는데 이는 공교롭게 시기가 맞물려 이슈화가 되고 있는 것"이라며 "오너가에서 13년만에 주식을 매각한 것은 금리가 높고 주가도 많이 올라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추정한다. 그룹에서도 큰 금액은 아니었기 때문에 주가조작으로 내몰리기에는 다소 과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점을 막 지난 시점에서 주가를 팔았다는 점에서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서울가스는 지난 2020년 4월 3일 장 중 5만88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점차 오르면서 지난 5일 50만원을 돌파, 불과 3년만에 1000% 상승했다.

김영민 회장의 동생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도 매도 시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대성홀딩스의 경우 지난 3월 초 서울가스 지분 12만주를 주당 44만9064원에 매각, 537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오너가 지배구조 증여와 관련한 주가조작에 대한 의혹이 많다"며 "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드러난 게 없어서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다우데이터,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등 기업이 SG증권발 매도 폭탄이 쏟아진 시점과 맞물리면서 주가조작이라는 등 뒷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일 차익실현을 위한 움직임이라고 해도 이들이 자세한 설명도 없이 주식을 대거 팔아 국내 증시에 불안감을 조성한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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