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명 총수 주식 3조원 증가···이재용, 유일 '10조 클럽'

1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 하림 김홍국

증가액 1위는 김범수···낙폭 1위는 최태원

1조 클럽 11명···이재용·서정진·김범수 순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올해 1분기 33명의 그룹 총수 주식재산은 3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율 1위는 하림의 김홍국 회장이었고 증가액으로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최태원 SK 회장의 주식 가치는 가장 크게 감소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가치는 유일하게 10조원대로 조사됐다.

13일 기업 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식 평가액 '증가율' 1위는 김홍국 하림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이 하림지주, 하림, 팜스코 등 3곳에서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1월 초와 비교해 117% 넘게 뛰었다. 이어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의 주식 재산도 3543억원에서 5312억원으로 4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김준기 DB 창업 회장은 3533억원에서 4941억원으로 39.9% 상승했다. 이우현 OCI 부회장의 주식 재산도 31% 증가했고 조원태 한진 회장도 1385억원에서 1781억원으로 28.5%나 올랐다. 이외 1분기에만 20% 이상 주식 재산이 불어난 총수는 박정원 두산 회장과 정몽규 HDC 회장, 이재현 CJ 회장으로 조사됐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5조6000억원대에서 6조5000억원대로 최근 3개월 동안 주식 재산이 8875억원 이상 늘었다. 주식 재산 '증가액'으로는 1위 총수였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 평가액도 5527억원 이상 뛰었다.

반면 최태원 SK 회장의 주식 재산은 2조4022억원에서 2조2401억원으로 6.7% 감소해 낙폭이 가장 컸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주식 평가액도 7119억원에서 6650억원으로 6.6% 하락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의 주식 평가액도 400억원 이상 증발했으며 이호진 태광 전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허창수 GS 명예회장 등이 1%대로 소폭 하락했다.

3월 말 기준 조사 대상 그룹 총수 중 주식 재산 1조 클럽에는 11명이 입성했다. 1위는 이재용 회장(12조1497억원)이 차지했고 서정진 셀트리온 공동의장(7조9832억원), 김범수 창업자(6조5005억원)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1169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조6080억원), 최태원 회장(2조2401억원), 구광모 LG 회장(2조780억원)이 4~7위를 차지했고 8~10위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1조3743억원), 이재현 회장(1조 3397억원), 이해진 네이버 GIO(1조2382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작년 1분기와 비교해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다만 "이는 지난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다 보니 이를 점차 회복하는 수준에서 서서히 오르고 있을 뿐 향후 올해 실물 경제 흐름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주식시장도 다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