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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경제사절단부터 개별 행사까지···전경련, 4대 그룹 복귀설 불 지핀다

산업 재계

경제사절단부터 개별 행사까지···전경련, 4대 그룹 복귀설 불 지핀다

등록 2023.05.02 15:57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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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25일 전경련 개별 행사 참석경제사절단 구성 주도하며 위상 높아져김병준 체제서 재가입 논의 이뤄질지 관심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4대 그룹과 접촉을 늘리며 2016년 이후 7년 만에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가 이뤄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지난 2월 취임하며 임기를 6개월로 못 박은 만큼 임기 내 4대 그룹의 전경련 회원사 재가입이 여부가 관건이다. 4대 그룹의 재가입이 이뤄질 경우 전경련은 그동안의 '패싱 논란'을 지우고 재계 맏형 지위를 완벽히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전경련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오는 25일 열리는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첫 번째 타자로 출격한다. 이 행사에는 정 회장 외에도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가 참석한다.

전경련이 재계 맏형 지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전경련이 재계 맏형 지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전경련은 지난 2월 중장기 발전안 중 '국민 소통'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MZ세대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은 오는 25일 서울 시내에서 MZ세대 30명을 초대해 개최된다.

정 회장은 MZ세대와의 소통, 재능기부를 통한 선한 사회적 영향력 확산 등 동 행사의 취지에 공감해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꿈을 위한 갓생 그리고 불굴'을 주제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정 회장의 전경련 개별 공식 행사 참여는 현대차그룹의 전경련 공식 탈퇴 이후 처음이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은 2016년 전경련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자 회원사에서 탈퇴한 뒤 현재까지 복귀하지 않고 있다.

전경련의 달라진 분위기는 지난 2월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 체제가 꾸려진 뒤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 직무대행은 윤석열 대선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후 전경련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방미 해외 일정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구성을 주도했다. 지난해까지 대통령 해외 일정 이벤트는 전경련이 아닌 대한상의가 해왔으나 전경련이 다시 주도권을 가져온 것이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이 6개월간 임기 내 4대 그룹의 전경련 재가입을 성공시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이 6개월간 임기 내 4대 그룹의 전경련 재가입을 성공시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전경련이 주도한 방일·방미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해 주목 받았다. 특히 방미 경제사절단 명단에는 4대 그룹 총수와 6대 경제단체장이 20년 만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전경련은 3월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당시 한일 경제인이 한 데 모이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주관했으며 지난달 25일 미국상공회의소와 개최한 '한미 첨단산업 포럼'도 대한상의가 아닌 전경련이 주도했다.

전경련이 광폭 행보를 보이며 4대 그룹 총수들과 접점을 늘려나가자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 가능성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김 직무대행은 취임 직후 국민 신뢰를 회복하면 4대 그룹 재가입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요한 것은 전경련의 위상과 방향을 제대로 정립하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지지받는 전경련을 만들어 4대 그룹이 아니라 누구든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도 전경련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모습이다. 단 4대 그룹의 재가입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4대 그룹의 전경련 재가입은 명분이 중요하다"며 "전경련의 변화 자체는 유의미하고 4대 그룹 재가입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고 본다. 단 현재 직무대행 체제 내에 재가입을 마무리 짓는 건 너무 급박한 일정"이라고 말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경련의 리더십은 결국 국민 인식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현 정부가 민간주도 성장을 국정과제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전경련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와 기업인 중심의 차기 회장을 선정해 대기업 대표 단체로서 역할이 정상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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