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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이노 '영업익 77% 급감'···2분기, 中 리오프닝 기대(종합)

산업 에너지·화학

SK이노 '영업익 77% 급감'···2분기, 中 리오프닝 기대(종합)

등록 2023.05.04 13:24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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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3750억원···전년 동기 대비 77.3% ↓석유·화학 사업이 실적 선방···SK온은 적자 폭 확대中 리오프닝·여름철 시즌 맞춰 양호한 정제마진 전망

SK이노베이션이 2023년 1분기 경영실적을 4일 공시했다. 그래픽=배서은 기자SK이노베이션이 2023년 1분기 경영실적을 4일 공시했다. 그래픽=배서은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37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화학·윤활유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하며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에는 중국 리오프닝(경제재개 활동) 본격화에 맞춰 배터리 사업 수율 향상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4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열고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9조1429억원, 영업이익 37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77.3% 하락했다. 다만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62억원(0.03%), 영업이익은 1조1399억원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다.

SK온 적자 폭 확대···석유·화학 실적 '선방'
올해 1분기는 석유·화학 두 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반면, 지난해 273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배터리 부문이 올해 적자 폭 확대로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부문별로는 석유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81.7% 떨어진 2784억원을 기록했으나 6개 사업 부문 중 영업이익 1위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6612억원 손실)로는 흑자 전환 성공이다.

SK이노베이션은 "OSP 하락 영향 등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유가 하락세 완화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축소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OSP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의 원유 판매 고시 가격이다.

화학 사업은 전 분기(884억원 손실) 대비 무려 1973억원 증가한 108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동시에,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49.04% 오르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 측은 "PX 마진 상승, 재고 관련 손익 효과 및 고정비 감소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윤활유 사업은 판매 경쟁 심화 및 전 분기보다 하락한 평균 환율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3.4% 떨어진 2592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증가·판관비 감소에도 매출원가 증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6% 줄어든 1135억원을 나타냈다.

두 부문이 실적을 끌어올린 반면, 배터리 사업을 영위 중인 SK온은 지난해 같은 기간(2734억원 손실)보다 무려 713억원 늘어난 344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영업손실은 일회성 비용 증대로 적자 폭이 소폭 확대됐지만, 제품 판매량과 신규 공장 수율 향상으로 영업이익률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북미 집중' SK온···전 계열사, 탄소 감축 '가속화'

SK이노베이션이 2023년 1분기 경영실적을 4일 공시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SK이노베이션이 2023년 1분기 경영실적을 4일 공시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이날 컨퍼런스콜에는 SK온을 향한 질문과 SK지오센트릭 등 사업 자회사들을 향한 질문이 이어졌다. 아울러 2분기에는 중국 리오프닝·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에 맞춘 견조한 업황도 예상했다.

부문별로 SK온에는 배터리 수율 개선 활용 현황 및 북미 전망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SK온은 북미 내 전기차(EV) 전환이 빨라지면서 배터리 수요가 증가, 이에 따른 북미 추가 수주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온은 글로벌 거점의 생산성 향상과 수율 개선을 최우선으로 추진 중"이라면서 "안정화된 라인 개선 사항을 신규 거점에 적용하고 있으며, 기존 거점은 수율 최고치 달성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재활용 핵심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기업 '루프'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은 SK지오센트릭에 대해서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일부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국내외 파트너를 통해 진행되며, (이번 합작법인 자금 조달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일부 조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탄소 감축에 따른 넷제로(Net zero) 달성 계획도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 2021년 탄소 감축 로드맵을 수립한 이후 공정 효율 개선 등 운영설비 최적화를 위한 다양한 옵션을 적극 활용했다"며 "그 결과 감축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올해도 다양한 옵션을 활용해 연간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중국 리오프닝과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양호한 정제마진을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도 해외 신규 공장의 추가 램프업을 통해 매출액과 수익성 개선을 전망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올해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운영 최적화를 통한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청정에너지 생산, 탄소 배출 감축 및 순환 경제 중심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과 기업가치 제고 중심의 경영활동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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