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 파산 은행 자산,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많아""2008년 당시 25개 은행 파산 후 총 440개 은행 줄도산"
7일(현지시간) 데일리 호들에 따르면 경제학자 피터 세인트 온지는 "현재 미국 은행 위기가 약 15년 전에 발생한 2008년 금융위기를 넘어섰다"면서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장과는 다르게 미국 은행 위기는 더 길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말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캘리포니아의 대출 기관인 '팩웨스트(PacWest)'는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50% 이상 하락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온지는 은행 부문의 위기가 자산 손실 측면에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능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난해 12월 통계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등 올해 파산한 3개 은행의 자산 합계는 5320억달러(한화 약 703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8년 당시 파산한 은행 자산 규모를 상회하는 수치다.
2008년 파산한 25개 은행의 전체 자산은 물가 상승을 반영해 현재가치로 환산하더라도 5260억 달러(한화 약 695조3720억원)로 계산된다.
온지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경험을 바탕으로 바라봤을 때 현재 미국 은행 파산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008년에 25개의 미국 은행이 도산한 이후 4년 동안 총 440개의 은행이 파산했다"며 "이는 연간 110개의 은행이 파산한 것으로 금융위기 이전에 연간 파산 은행이 2개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현재 위기는 빙산의 일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상이 경제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데는 일반적으로 약 12~18개월이 소요되는데, 현재 은행 위기는 겨우 6개월이 지났다"면서 "이는 다가오는 허리케인의 첫 번째 미풍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신호철 기자
shinhc@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