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드 180개국서 정식 론칭, 한국어 버전도 도입배경 두고 업계선 '물음표'···"주요 시장 아니었는데"韓 지배력 높이는 한편, 고도화 위한 '테스트베드' 분석
구글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열어, AI 챗봇 '바드' 정식 버전을 공개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 2월 영국과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영어로 테스트 해왔다.
정식 버전에는 구글의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LLM) '팜2'가 적용됐다. 지난해 4월 선보인 팜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53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보유했다. 100개 이상의 언어를 기반으로 학습, 언어적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구글은 정식 버전 발표와 함께 지원 언어도 한국어, 일본어로 확대했다. 이로써 전 세계 180개 국가 이용자들은 세 가지 언어로 AI 챗봇 바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구글은 "앞으로 지원 언어를 4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사명인 '전 세계 정보를 체계화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실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구글이 한국어를 첫 업데이트 언어로 선택했다는 사실에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그간 구글이 새 서비스를 내놓을 때 우리나라를 먼저 고려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은 구글의 주요 시장 중 하나지만, 우리나라는 아니었다"면서 "네이버가 장악한 국내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이 늘어가는 만큼, AI 검색 시스템을 빠르게 도입해 지배력을 높이려는 시도가 아니겠느냐"고 점쳤다.
일각에서는 IT 강국인 우리나라와 일본을 AI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삼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회의에서 "현재 사용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들은 아직 한계가 있는 기술"이라고 언급, 더 많은 학습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AI는 이용률이 높아질수록 고도화되는 특징이 있다"며 "인터넷 생활에 익숙한 우리나라 국민에게 선제적으로 기술을 제공해 빠른 속도로 기술을 개선·발전시키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챗GPT를 대표로 하는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만큼 구글이 조바심을 내는 것"이라고 견해를 내놨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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