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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황준호 체제 다올투자증권, 알짜 자산 매각 한숨 돌렸지만···

증권 증권일반 위기의 중소형 증권사⑦

황준호 체제 다올투자증권, 알짜 자산 매각 한숨 돌렸지만···

등록 2023.05.22 08:09

수정 2023.05.22 14:42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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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황준호 대표, 연내 리스크 관리·내실 강화 미지수4분기 말 다올증권 우발부채 2445억원···자기자본比 38.6%"계열사 매각·구조조정 등 사업에 미치는 영향 주목할 필요"

황준호 체제 다올투자증권, 알짜 자산 매각 한숨 돌렸지만··· 기사의 사진

올해 초까지 유동성 위기를 겪은 다올투자증권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황준호 대표가 연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내실을 강화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다올증권은 알짜 자산 매각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왔으나 사업 포트폴리오가 급격히 축소되면서 가시밭길이 예상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황준호 전 다올저축은행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회사는 기존 이병철(회장)·이창근 각자 대표 체제에서 이병철·황준호 체제로 변화를 맞이했다. 다올그룹은 그룹 내 '전략통'으로 불리는 황준호 대표를 새롭게 임명하고 혹시 모를 위기관리에 방점을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앞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촉발된 시장 경색 이후 자금난을 겪으면서 대규모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비롯해 자회사 매각을 진행했다. 그룹차원에서 유동성 우려가 엄중해지자 돈이 되는 계열사의 매각을 추진하면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지난 3월 다올금융그룹은 계열사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우리금융지주에 2125억원에 매각했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국내 1세대 VC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등 스타트업에 투자한 알짜 기업이다. 지난 1월에는 130억원에 다올신용정보의 매각 계약을 체결하면서 총 2255억원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태국 현지법인 '다올타일랜드'에 대한 매각을 착수한 바 있다. 현재까지 다올타일랜드는 매각을 진행중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자기자본 6607억원의 중소형 증권사다. 자기자본 규모로 따지면 국내 32개 증권사들 중 22위로, 밑에서 10위에 머물러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우발부채는 2554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8.6%로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다올증권의 우발채무는 646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93%에 달했다. 이는 업계 평균 우발부채가 60~70%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다만 그룹차원에서 계열사들을 대거 매각하는 등 실탄확보에 나서자, 신평사들도 다올증권의 우발부채 비율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회사는 유동성 비율도 가파르게 회복했다. 지난 2021년 다올증권의 조정 유동성비율은 88.4%로 두자릿 수에 불과했으나, 작년 말 기준 101.7%로 급증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의 유동성지원으로 채안펀드를 통한 PF 유동화증권 매입이 시작되면서 유동성 부담이 다소 완화됐으나, 단기금융시장 경색이 지속될 경우에는 위험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룹은 다올인베·신용정보 등을 매각하면서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부동산 PF 부실 및 자금난에 대한 우려는 나오고있다. 아울러 구조조정과 계열사 매각으로 자본규모를 확충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인력이 감소하고 자회사 매각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가 축소된다는 점은 사업안정성 및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올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53억원으로 전년 대비 56.6% 감소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938억원으로 73% 감소했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 398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 4분기는 유동화증권 및 단기자금 시장 경색이 심화되면서 중소형 증권사가 사모사채 및 유동화증권을 직접 인수하는 등 부담이 가중됐다.

이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적자의 늪에 빠졌다. 다올증권의 1분기 영업손실은 114억7000만원을 기록했고, 같은기간 순이익은 385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다올은 다올인베·신용정보 등 자회사 매각에도 도리어 적자전환했다. 이에 회사는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실적 관련 노출을 최대한 피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조작 사태의 도화선으로 지목되는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가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올증권의 주가는 주가조작 사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하락폭이 일단락 됐으나,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날 만한 이미지 쇄신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황 대표는 향후 유동성 위기 극복, 실적 반등, 리스크 관리를 위해 어떤 묘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수익성 및 유동성 관리, 다올인베스트먼트 등 계열사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이 사업과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며 "확대된 자본여력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 이상의 사업기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나,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수익 감소와 대손 부담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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