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지난달 주담대 대상 확대···낮은 금리로 수요 흡수케이뱅크는 고정금리형 전세대출 상품 출시로 관심 집중신용대출만 취급 중인 토스뱅크, 상반기 내 전세상품 출시
19일 인터넷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 3월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2조3560억원이다. 이는 전분기(1조1960억원) 대비 97%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2월 주담대 출시 이후 1분기 460억원, 2분기 1920억원, 3분기 504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로 주담대 수요를 빨아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4.53%로 5%대가 넘는 4대 시중은행인 KB‧신한‧하나‧우리은행과 비교하면 1% 이상 차이가 났다. 지난달 기준 이들 은행의 평균금리가 4.73%, 4.82%, 4.59%, 5.23%였던 반면 카카오뱅크는 4.04%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런 기세를 몰아 주담대 시장을 공격적으로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주담대 취급 대상을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 주택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연립·다세대 주택의 시세 파악이 어렵다는 점을 부동산 가치 자동산정 시스템(AVM·Automated Valuation Model), 즉 AVM 시세를 통해 풀어내면서 주담대 영역 확장에 성공한 것이다.
최근 개정된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은 50세대 미만 아파트, 빌라 등의 경우 은행 자체적으로 평가기준을 정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연립·다세대 주택의 대출 한도·금리 조회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3분29초로 기존 주택담보대출 한도·금리 조회에 걸리던 시간을 동일하게 구현했다.
이와 더불어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를 책정하고 중도상환해약금 100% 면제 정책을 내세웠다.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의 혼합금리 주담대 금리는 연 3.466~6.095%로 하단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3.5%)보다 낮은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2020년 업계 최초로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한 데 이어 2021년 전세대출 상품을 선보이며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전제대출 상품은 출시 1년만인 지난해 11월 잔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케이뱅크 전체 여신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금리 경쟁력을 위해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꾸준히 하향 조정하고 있다. 올해 3월에만 두 차례 인하하면서 최저 3% 금리를 제공 중이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고정금리형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대출기간 2년 동안 금리 변동없이 동일한 금리가 적용된다.
출범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토스뱅크는 올 상반기 내 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인다. 가장 먼저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 상품은 전세자금대출이다. 지금까지 신용대출만 취급해온 만큼 담보대출 출시로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는 물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여신 잔액은 8조6400억원으로 대출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 대출 수신 상품 포트폴리오와의 균형도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은 20조30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후발주자로 담보대출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낮은 금리 경쟁력은 물론 기존 전세자금대출이 가진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담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토스뱅크가 '고객 편의'와 '기존 문제 해결'을 앞세워 새로운 상품을 설계해온 만큼 담보대출 상품에도 그 가치가 녹아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업 가운데 주담대(담보대출)은 안정적인 대출 영업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인만큼 인터넷은행들의 포트폴리오 확대는 정해진 수순"이라면서 "균형 잡힌 대출 비중으로 보다 안정적인 상황이 되면 실적 등 성장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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