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3곳 이달 일제히 LGD 신용등급 하향 LGD,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째 적자 지속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9일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으며 한국기업평가는 이에 앞선 지난 11일 신용등급을 낮췄다.
우선 나이스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으로 단기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은 A2+에서 A2로 변경됐다.
한국기업평가의 경우 LG디스플레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 하향 원인을 전방수요 회복 지연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대규모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적자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488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는 꾸준히 적자 규모가 늘어 연간 적자 규모가 2조85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전방 수요 급감과 중국 패널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 지연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LCD 패널 판가 하락이 지속된 가운데 전자제품 판매 부진에 기인한 세트업체들의 패널 구매 조정으로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현저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매출 외형이 크게 축소된 상황에서 생산 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이 제한적인 수준에서 머무르며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는 1조9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평사들은 LG디스플레이가 단기적인 매출 및 수익성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호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세트업체의 재고조정, 러-우 전쟁, 고금리 및 인플레이션 지속 등을 감안하면 전방 수요가 당분간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실적변동성이 큰 TV용 LCD 사업축소, 고부가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등의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LCD 부문은 고부가 IT용 패널 수요 감소, 크게 하락한 LCD 가격, TV용 LCD 사업부분 축소로 외형이 감소하며 고정비 부담이 확대돼 큰 폭의 이익창출력 개선은 어려운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OLED 부문의 경우 북미 고객사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그에 따른 OLED 수요 증가는 긍정적이나 향후 기술대응력 수준, 전략 거래선향 출하물량 추이 등에 따른 실적변동성이 내재돼 있는 상황이다.
재무안정성 저하도 문제다. 3월 말 기준 LG디스플레이 순차입금은 13조4000억원 규모로 2021년 말 대비 약 4조9000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248%, 순차입금의존도는 36.5%를 기록해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저하된 상태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경쟁환경을 감안할 때 중소형 OLED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수요가 불가피하나 대규모 영업적자에 따른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 적자전환으로 투자를 위한 자체재원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금소요 대부분을 금융기관, 계열사 및 고객사 등 외부차입에 의존함에 따라 당분간 과중한 재무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에 대형 OLED 패널을 신규 공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OLED 패널을 공급할 경우 향후 대형 OLED 사업 이익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대형 OLED 패널을 2024년 200만대, 2025년 300만대, 2026년 500만대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에 대형 OLED 패널을 신규 공급할 경우 내년에는 생산라인 풀 가동에 따른 흑자전환이 추정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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