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할당 조건 이행···LGU+도 '100㎒ 서비스' 임박기존比 속도 개선, 경쟁열위 5G 사업 '반등 신호탄'KT와 점유율 격차 2.1%p···"순위 변동 가능성도"
23일 업계에 따르면, LGU+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3.40~3.42㎓ 대역 주파수를 추가 할당하면서 내세운 선행 조건인 1만5000개의 신규 '5G 무선국' 구축을 최근 마쳤다.
과기정통부 행정적 절차만 마치면, 다른 사업자들과 마찬가지로 100㎒ 폭을 이용한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무선국도 100㎒ 폭으로 활용하겠다는 변경 검사와 신규 무선국을 제대로 구축했는지 보는 이행 점검을 받는 중"이라며 "심사 일정 등을 고려하면 다음 달 초 적용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2018년 첫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하면서, 통신 3사에 280㎒ 폭만 제시했다. 당시 SK텔레콤과 KT는 각각 ▲3.6㎓~3.7㎓ ▲3.5㎓~3.6㎓ 등 100㎒ 폭을 확보했지만, LGU+는 3.42~3.5㎓의 80㎒ 폭만 받아들었다. 인접대역인 3.40~3.42㎓은 '혼간섭' 우려가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정부 판단에 기인했다.
그 결과 LGU+는 5G 속도 측면에서 경쟁사들과 비교해 '경쟁열위'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일례로 지난해 LGU+ 5G 다운로드 속도는 764.55Mbps로 ▲SKT 1002.27Mbps ▲KT 921.49Mbps와 격차가 컸다. 주파수는 고속도로와 같아, 폭이 넓을수록 더 빠른 속도를 낸다.
느린 속도 탓인지 LGU+는 5G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를 보면, LGU+ 5G 가입자 비중은 상용화 첫해인 2019년 25.0%(알뜰폰 제외)를 기록한 뒤 ▲2020년 23.3% ▲2021년 22.1% ▲2022년 21.7%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SKT는 2019년 44.6%에서 매년 비중이 늘어나, 지난해 말에는 거의 절반 수준인 48%까지 치솟았다. KT는 2019년부터 4년간 30.0%대에서 횡보했다.
업계에서는 LGU+ '5G 서비스' 개선이 이뤄질 경우, 전체 가입자 수가 KT를 넘어서는 지각변동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는 통계치로 봐도 가능한 얘기다. LGU+는 그간 5G 시장 경쟁열위를 LTE 사업으로 상쇄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기준으로 전체 점유율 격차는 2.1%p(포인트·130만명)에 불과했다. 정확히 1년 전 두 회사 격차가 3.3%p(205만명)였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같은 주파수 폭을 사용하더라도 연결 효율성이나 네트워크 운영기술에 따라 5G 속도와 커버리지가 달라진다"면서 "LGU+는 현재 5G 가입자 수(트래픽)가 가장 적기 때문에 더 나은 경험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특히 LTE 경쟁력이 KT보다 뛰어나 5G 가입자 유치가 효과적으로 이뤄질 경우 2위 사업자로 등극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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