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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말라버린 5G 투자, 장비업계 '눈물'···"주파수 추가 할당 절실"

IT 통신

말라버린 5G 투자, 장비업계 '눈물'···"주파수 추가 할당 절실"

등록 2023.05.16 08:30

수정 2023.05.16 11:00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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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1분기 설비투자, 전년비 32.2% 급락···KT도 축소주파수 더 받은 LGU+만 투자 늘어 "투자 확대 유인책"통신장비 업계는 '고사위기'..5G주파수 추가 할당 촉구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주 매출원인 통신3사 '5G 설비투자'(CAPEX)가 꺾인 상황에서, 그나마 기대되던 '28㎓ 주파수'까지 동력을 잃어서다. 최근에는 많은 중소업체가 '적자경영'에 시달린다. 이들은 국민의 5G 사용경험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통신사들의 설비투자를 견인할 '추가 주파수 할당'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가 모인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는 최근 정부에 5G 주파수 추가 할당을 촉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부터 검토 중인 '3.7∼4.0㎓ 대역 주파수'를 통신사들에 줘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얘기다.

국내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가 모인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가 최근 정부에 5G 주파수 추가 할당을 촉구했다. 그래픽=뉴스웨이 DB국내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가 모인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가 최근 정부에 5G 주파수 추가 할당을 촉구했다. 그래픽=뉴스웨이 DB

배경은 명확하다. IT강국의 '통신 생태계' 파괴 우려다. 5G 수혜주로 꼽혔던 KMW는 지난해 4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에이스테크도 200억원 손해를 봤다. 이대로라면 머지않은 시일 내 많은 중소업체가 고사할 것이란 말까지 나온다. 한 통신장비 업체 관계자는 "얼마 전 SK텔레콤마저 5G 28㎓ 주파수를 반납한다는 소식을 접한 후 회사 분위기는 더 가라앉았다"면서 "국내 통신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말 많은 5G 서비스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주파수는 고속도로 '차로 수'로 볼 수 있다. 주파수 폭이 확대되면 4차로 도로를 5차로로 늘리는 효과가 있어, 더 빠르게 차들이 달린다. 정부의 주파수 추가 할당이 국민들에게 더 빠른 5G 경험을 주는 데 도움을 준다는 얘기다.

지난해 주파수를 추가 할당받은 LG유플러스를 제외한 통신사들의 1분기 설비투자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지난해 주파수를 추가 할당받은 LG유플러스를 제외한 통신사들의 1분기 설비투자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5G 커버리지 확대에도 기여한다. 대표적인 게 지난 1분기 LG유플러스 사례다. 이 회사는 지난해 3.5㎓ 주파수 20㎒폭을 받으며, 2025년까지 1만5000개의 신규 5G 무선국을 구축하라는 조건을 수락했다. 그 결과 이 기간 설비투자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6%나 늘어난 5192억원을 집행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최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투자 확대는 3.5㎓ 주파수를 조기에 활용해 고객의 체감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설비투자 유인이 없는 다른 회사들의 CAPEX는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1340억원을 투자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1년 전(1970억원)에 비해 32.2%나 쪼그라든 수치다. KT 역시 3135억원에 머물러 3464억원이었던 지난해보다 9.5% 줄었다. LGU+에 비해 5G 서비스 품질 개선이 더딜 수밖에 없다.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이 정부의 주파수 추가 할당을 요구하는 배경이다. 마침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연구반을 통해 지난해 SKT가 요구한 3.7~3.72㎓ 대역 20㎒ 폭 추가할당을 1년째 검토하고 있다. 이 대역 300㎒ 폭을 동시에 할당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더 많은 국민의 더 나은 통신경험을 위해서는 주파수 추가 할당이 필요하다"면서 "이 경우 고객 체감 품질을 높이기 위한 추가 투자는 반드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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