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열린 'LIMA 2023'에 국내 방산업체들 참가KAI, 말레이시아에 '1조2000억원' 규모 FA-50 수출'수주 텃밭' 동남아 시장 공략···시장 급변 '반사이익'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방산업체들은 23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말레이시아 랑카위섬에서 열리는 국제해양·항공전시회 '리마(LIMA) 2023'에 참가한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LIMA 2023'은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교통부 주관으로 개최되는 동남아시아 대표 국제 방산 전시회다.
이번 행사에는 동남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30개국 6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는 동시에 아랍에미리트(UAE)·튀르키예·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8개국 국방부 장관이 참석해 방산 수출 관련 논의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행사 첫날인 지난 23일에는 KAI가 말레이시아 정부와 '1조2000억원 규모'의 FA-50 18대 수출 최종 계약식을 진행하면서 동남아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동남아 국가 대상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다.
앞서 KAI는 지난 2월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1조2000억원 규모의 FA-50 18대 수출 본계약을 체결한 뒤 항공기 납품, 후속지원 등 세부 내용을 놓고 논의를 이어왔다.
향후 말레이시아는 FA-50과 동일 기종으로 2차 18대 추가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수출 물량은 최대 36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KAI의 대규모 수출 낭보를 시작으로 국내 방산업체들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동남아를 겨냥한 신규 수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시회에서는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기존 고객사와 수출 대상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73억 달러(약 22조5500억원)라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면서 오는 2027년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도약' 목표 달성에 순항하고 있는 K-방산에게 동남아는 주요 수출 지역 중 하나로 평가된다.
실제로 최근 5년 한국산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상위 3개 국가는 필리핀, 인도, 태국으로 모두 동남아 지역이었다.
특히 최근 동남아 무기 거래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도 K-방산의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동남아 방산시장은 러시아가 전통적 무기 공급 대국으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영향력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내 방산업계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워 유럽 국가들을 비롯해 동남아, 중동으로 판매처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일부에선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실적 전망은 더 밝다고 본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무기가 동남아에서 빠져나간 데 따른 최대 승자는 한국"이라며 "한국의 무기는 가격·품질·금융·신속 배송에 강점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국내 방산업체들은 'K-방산 텃밭'으로 떠오른 동남아에서 적극적인 세일즈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말레이시아 공군이 운용할 FA-50M 버전과 글로벌 시장에 관심이 높은 KF-21, 수리온, LAH 등 주력 라인업을 전시한다. 최근 잠정전투용적합 판정을 받고 우수한 성능이 입증된 KF-21과 전력화 10주년을 맞은 수리온의 동남아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처음으로 LIMA에 참가하는 LIG넥스원은 이현수 부사장이 직접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세일즈 활동을 펼친다.
LIG넥스원은 해군 대상으로 △함정용 유도무기 체계인 130mm 유도로켓 '비룡'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함정 방어를 위한 중거리 함대공 미사일 '해궁(K-SAAM)' 등과 공군 대상으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II' △한국형 GPS 유도폭탄 'KGGB' 등을 소개한다.
또 대한민국 해군이 운영하는 '함상 전시관'에서 해성, 청상어, 호위함·잠수함 탑재체계 등 축소모형을 전시해 K-방산의 제품 및 기술역량을 알릴 예정이다. 이 전시관에서는 HD현대중공업도 4900톤급 상륙함 노적봉함을 선보인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회는 LIG넥스원과 말레이시아 국방부 및 소요군 간의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국가의 군 현대화와 고객 친화적인 전략을 통해 글로벌 방산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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