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폭등에 AI 관련주 재조명···눈여겨볼 종목은

씨이랩·아이티아이즈·셀바스AI

엔비디아 '실적호조'에 급등세

그래픽=박혜수 기자

최근 미국 증시에서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AI 반도체 관련주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44% 오른 6만8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하자마자 장 중 한때 7만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지난해 3월29일 종가 기준 7만200원을 기록한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보다 5.94% 뛴 10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0만원 선에 안착했다. 이는 지난해 7월18일 종가 기준 10만1000원을 기록한 이래 약 10개월 만이다.

이외에 국내 AI 반도체 관련주인 씨이랩과 코난테크놀로지, 셀바스AI, 아이티아이즈, 유니퀘스트 등의 주가도 미국 엔비디아 주가 급등으로 인한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씨이랩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85% 상승한 2만1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씨이랩은 개장 직후 2만17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이내 상한가를 달성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씨이랩은 엔비디아 소프트웨어 파트너사로 AI영상분석 전문 업체다. 이 기간 아이티아이즈(29.90%), 셀바스AI(0.50%), 코난테크놀로지(1.65%) 주가 역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업체가 급등한 배경은 미국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 주가가 장 외 거래에서 폭등한 것이 꼽힌다.

엔비디아는 24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인공지능(AI) 칩 등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지난 1분기(2~4월) 매출이 7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년 전보다 13% 줄어든 것이지만 직전 분기보다 19% 증가한 규모다. 월가 전망치 71억5000만달러(9조4451억원)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는 데이터 센터 칩 관련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AI 개발에 이용되는 반도체를 전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 공급한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의 수급회복 및 수요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반도체주에 대해 하반기 이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 쪽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특히 국내 반도체 업황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회복이 어렵더라도 작년부터 올해 1분기, 2분기에 걸쳐 감산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 밸런스가 점점 맞아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엔비디아 쪽 주가 강세는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예상보다 좋았고, 지금 AI 관련된 서버나 데이터센터쪽 수요가 생각보다 양호하게 흘러가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