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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반도체 가격 상승 신호탄···삼성·SK 흑자전환 빨라지나

산업 전기·전자

반도체 가격 상승 신호탄···삼성·SK 흑자전환 빨라지나

등록 2023.05.24 15:29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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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5 가격 4월 중순 이후 상승세하반기 가격 상승·수급개선 긍정적삼성 4분기·SK 내년 2분기 '흑전' 전망

차세대 D램인 DDR5 가격이 상승세를 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레거시(범용) 제품과 달리 DDR5 16GB 제품의 현물 가격은 지난달 3.921달러에서 이달 11일 기준 4.144달러로 5.75% 상승했다.

재고 부담이 큰 DDR4 현물 및 고정거래 가격은 여전히 하락하고 있으나 DDR5 현물 가격은 4월 이후 하락세를 멈추기 시작해 4월 중순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체 D램 시장에서 DDR5가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DDR5가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에서 올해 12%까지 4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부터 메모리 고정거래가격이 상승 반전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현물 가격은 고정거래 가격보다 3~4개월가량 선행해서 움직인다. 최근 현물 가격 변동은 3분기 기업 간 거래인 고정 거래 가격 상승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 신호탄···삼성·SK 흑자전환 빨라지나 기사의 사진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모리 업체들은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메모리 제조사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최근 고객사에 낸드 제품 판매가격을 3~5% 인상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반도체 업계에서는 낸드 시장의 경우 업황 회복세가 D램보다 더딜 것으로 분석해 왔다. D램 대비 많은 수의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도 메모리 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삼성전자는 4월보다 낮은 가격의 낸드 주문을 거부하고 있으며 마이크론은 D램, 낸드 모두 낮은 가격의 주문을 5월부터 받지 않겠다고 유통 업체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3분기부터 진행될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개선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감산에 동참하며 공급 과잉이던 메모리 수급은 3분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다. 2분기 들어 반도체 제조사와 고객사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동시에 감소 추세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PC, 서버, 스마트폰 등 고객사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1분기를 정점으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고 제조사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도 2분기 이후 뚜렷한 재고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4분기 반도체 3사의 평균 재고는 1분기 대비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단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흑자전환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경우 1분기 4조60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뒤 2분기에도 적자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2분기에도 3조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뒤 3분기 1조원대까지 적자를 줄이고 4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4분기 4000억~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실적 반등은 삼성전자 대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SK하이닉스의 적자가 내년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 적자 규모는 올해 1분기 3조4020억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2분기부터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연간 적자는 10조60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업계 감산 공조와 채널의 재고 조정 일단락으로 하반기부터는 점진적 업황 회복의 영향이 나타나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며 "내년 2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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