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법인에 실시한 유상증자···총 900억원외형 성장했지만 여전한 적자···1Q 순손실 15억원올해 BEP 달성·렌털 계정 수 23만개 돌파할 전망
SK매직은 지난 2018년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해외 투자법인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렌털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9년 1월 SK네트웍스로부터 사업을 인수, 글로벌 사업 전개에 본격 나서며 수익 창출 노력을 꾸준히 지속해 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년간 원활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면서 적자 폭이 2019년보다 오히려 확대됐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매직은 올해 1분기 말레이시아 법인에 7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운영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이번 유상증자 진행에 따라 SK매직이 말레이시아 법인에 수혈한 자금은 총 900억원 규모에 달하게 됐다. 앞서 SK매직은 말레이시아 법인에 2019년 180억원, 2020년 187억원, 2021년 131억원, 지난해 322억원 등을 지원했다.
업계에선 SK매직이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아낌없는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말레이시아 지역은 렌털 서비스가 보편화된 곳으로 꼽힌다. 낙후한 상수도로 인한 식수 안전과 개인 건강관리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정수기와 공기청정기의 수요가 높다.
그럼에도 말레이시아 법인은 외형이 2배 이상 성장할 동안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진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1분기 매출은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125억원) 대비 11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4억원 가량 줄어든 15억원을 기록했다.
SK매직은 올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렌털 계정 수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의 1분기 렌털 계정 수는 13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1만개)보다 18.2% 증가했다. SK매직은 올해 계정 수가 23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매직은 제품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말레이시아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 1월 개선된 정수기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매트리스를 시장에 선보이며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계속된다. SK매직 관계자는 "레드오션인 국내 렌털 시장에선 경쟁사들과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가장 수익을 끌어올리기 좋은 곳은 해외인 만큼 말레이시아에 불을 지필 것"이라고 말했다.
든든한 지원 사격을 위해 현금 곳간을 두둑하게 쌓아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SK매직의 1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9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84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한편 SK매직은 올해 1분기 렌털업체들의 경쟁 심화와 원가 인상 등 비용 부담에 따른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SK매직의 1분기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206억원) 대비 반토막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5%(2632억원) 소폭 증가한 2748억원을 기록했다.
SK매직은 향후 렌털 성장은 물론 가전제품과 채널 개선을 기반으로 수익성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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