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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대신증권 '단기신용융자 이자율 0%', 증권가에 나비효과 일으킬까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대신증권 '단기신용융자 이자율 0%', 증권가에 나비효과 일으킬까

등록 2023.06.08 15:27

수정 2023.06.08 16:46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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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證, 리테일 부문 강화 위해 손실 감수 결정타 증권사, 출혈경쟁 불구 이자율 인하 검토

대신증권 '단기신용융자 이자율 0%', 증권가에 나비효과 일으킬까 기사의 사진

대신증권이 신용거래융자 1~7일 구간의 이자율을 기존 5.7%에서 0%로 인하했다. 대신증권 고객을 상대로 일주일간 돈을 무료로 빌려준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대신증권의 결정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금액이 많지 않더라도 증권사 입장에선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또한 고객 이탈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일각에선 대신증권이 단행한 단기신용융자 이자율 0%가 타 증권사로 번질 경우 시장 전반에 빚투(빚내서 투자)를 조장하는 분위기가 만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7일부터 신용거래융자 1~7일 구간의 이자율을 0%로 인하해 적용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번 조치에 대해 "신용융자 시 거래비용을 낮춰 고객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단기이자율 혜택을 통해 신용거래 기간을 가급적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해 '장기 빚투'로 인한 위험을 관리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미수거래 고객들에게 단기신용융자 0%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미수거래 시 발생하는 반대매매 등의 위험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레버리지를 통한 단기모멘텀 투자를 원하는 고객들은 별도의 이자 비용 없이 일주일까지 추가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신증권 고객 중 1~7일 이내 신용거래 금액은 전체 신용거래 규모의 73%를 차지하기에 실질적 혜택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신증권은 해당 정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단기신용융자 이자율을 살펴보면 대신증권의 0% 이자율은 가히 파격적이다. 대신증권을 제외하면 상상인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이 3.9%로 가장 낮다. 하이투자증권과 교보증권, kb증권 등의 경우 4%대에 제공하고 있다. 이외 증권사들은 5~8%로 이자를 받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리테일을 강화하자는 측면에서 나온 안으로 손실이 발생하지만 이를 감수하고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신증권은 8일 이상부터 이자율이 높기 때문에 빚투를 조장하는 것이 아닌 단기신용융자를 이용하는 고객에 대한 혜택이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의 8~15일 신용융자율은 7.75%이다.

하지만 대신증권의 의도와 달리 증권가에선 빚투를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초 카카오페이증권이 약 한 달간 주식 신용거래이자율 연 3.9% 이벤트를 진행하자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이용 기간에 대한 제한이 90일까지였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를 하는 데 있어 대출을 해주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올바른 투자문화 정착을 위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기한 없이 0%를 제공한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증권사 간 출혈경쟁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이미 다수의 증권사가 단기신용융자 이자율 인하를 검토 중이다.

증권사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용융자를 이용하는 투자자의 경우 단기에서 그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단순 숫자만 보고 고객이 증권사를 옮길 경우 고객 이탈에 따른 손실이 적지 않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대신증권과 유사한 고객군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경우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고객을 뺏기지 않는다면 이자율 인하에 따른 손실은 다른 서비스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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