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강수···'애플 강남' 600m 거리에 초대형 '삼성 강남'

6개 층 2000㎡ 규모로 MZ 위한 체험 공간

제품 전시 외에도 다양한 체험 컨텐츠 마련

5년간 고민 담겨···친밀한 커뮤니티 공간 목표

서울 강남대로의 중심 상권에 위치한 '삼성 강남'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오는 29일 서울 강남에 MZ세대를 겨냥한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을 오픈하고 애플과 정면승부를 벌인다.

삼성전자는 '삼성 강남'을 MZ세대를 위한 플레이그라운드로 정의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혁신 스토리를 고객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대표 브랜드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노트북, 모니터 등을 위주로 꾸며진 공간은 애플 아이폰에 뺏긴 젊은 세대의 관심을 돌리려는 삼성의 각오가 느껴졌다. 삼성전자는 스토어 오픈을 하루 앞두고 28일 미디어 브리핑을 열어 내부 모습을 공개했다.

애플에 뺏긴 MZ 마음 돌릴까···강남 '핫플레이스' 목표
'삼성 강남'은 지난 3월 애플이 선점한 서울 강남에 터를 잡으며 애플과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신논현역 근처에 자리 잡은 '애플 강남'은 '삼성 강남'과 약 600m가량 떨어진 거리에 있다.

'삼성 강남'은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6개 층 약 2000㎡ 규모로 구성된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다. 지하에 위치한 서비스센터부터 1층부터 4층에서는 제품 체험, 소통·배움 커뮤니티, 하이테크 미디어 체험, 브랜드 협업 이벤트 등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 강남' 미디어 브리핑에서 삼성전자 한국총괄 정호진 부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1층 입구에서는 대형 전시물과 포토 존을 통해 브랜드 메시지를 흥미롭게 전달한다. 1층 입구에 전시된 대형 '허그 베어'는 재생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제작됐다. 허그 베어의 손을 터치하면 친환경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지향하는 삼성의 비전을 담은 디스플레이 영상이 재생된다.

삼성은 방문 고객의 편의를 위해 온·오프라인 통합 경험 솔루션인 '인스토어 모드'도 '삼성 강남'에서 최초로 제공한다. 사이니지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층별 안내와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MX팀장(부사장)은 "인스토어 모드는 국내에서 최초로 적용되는 서비스로 향후 고객 쇼핑에 편의 제공하는 부분이 확인되면 해외에서도 확산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2층에서는 삼성전자의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IT 제품 등을 체험부터 구매까지 가능하다.

'삼성 강남' 2층 헬스케어 존에서 고객이 갤럭시 워치의 헬스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워치와 삼성 TV를 활용한 홈트레이닝 체험을 할 수 있는 헬스케어존도 눈길을 끌었다. 갤럭시워치를 착용하고 전시된 실내 자전거를 타면 TV 화면에서 심박수와 칼로리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이 외에도 식단과 홈트레이닝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점도 또 다른 재미다. 헤리티지존에는 과거 삼성 애니콜 제품이 전시돼있으며 1999년 출시된 '스마트폰의 시조새' 애니콜 SCH-M100 모델부터 2004년 출시돼 인기를 끈 가로 본능 휴대전화기까지 구경할 수 있다.

제품 구경만 하는 스토어는 그만···곳곳에 체험 콘텐츠
삼성전자는 외부 디자인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MZ세대의 감성 트렌드를 반영하며 기존 삼성스토어에서 보기 힘든 체험 콘텐츠를 곳곳에 가득 채웠다.

3층에서는 다양한 클래스를 들을 수 있는 소셜 라운지와 갤럭시 전용 액세서리 브랜드 'SLBS' 스튜디오 등이 입점해있다. 'SLBS' 스튜디오에서는 고객이 태블릿을 활용해 직접 스마트폰 케이스를 디자인하고 15분 이내에 완성품을 받아볼 수 있다.

가전제품은 전시돼있지 않지만 '비스포크 홈메타' 부스에서는 TV와 생활가전 제품도 가상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 방문객은 자기 집과 비슷한 구조의 3D 가상주택에서 본인이 원하는 제품과 색상을 선택·배치하고 VR 기계를 통해 확인하는 방식이다.

삼성 강남 헤리티지존에 애니콜 주요 제품이 전시된 모습. 사진=이지숙 기자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임직원이 직접 들려주는 사내 스토리 '사내진미',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월드 콘텐츠를 활용한 '픽셀 아트 크리에이터' 등의 특별한 강연도 매장에서 진행된다. 오픈 후 3일간은 '삼성 강남' 협업 아티스트들이 특별 강연에 나서며 7월에만 30개의 다양한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3층에는 성수동 유명 커피 전문점 '센텀커피'가 입점해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도록 했다.

지하 1층은 서비스센터가 위치하며 대기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시티 벙커'에서 갤럭시S23을 통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 목표···제품 변화 느낄 수 있을 것"

'삼성 강남'은 오픈까지 약 5년이 소요될 정도로 많은 고민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

정 부사장은 매장 오픈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 이유에 대해 "매장 컨셉을 정하며 어떤 지역이 적합할지 많은 후보군을 두고 검토했다"면서 "또한 지하부터 4층까지 각 컨셉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다. MX(모바일경험) 제품 위주로 진열돼있고 체험 공간으로 형성한 것은 강남역이라는 특성상 젊은 고객층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고객에게 최고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 인력을 채용했으며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평균 연령도 29.8세로 젊다.

'삼성 강남' 입구에 설치된 재생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한 대형 '허그 베어'.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현정 삼성전자 리테일그룹 상무는 "삼성 강남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일반 매장보다 10살 정도 젊은 친구들도 구성돼있다"면서 "얼마나 사람들과 즐겁게 소통할 수 있고 친절한 서비스가 가능한지를 중요하게 보고 선발했다. 밝은 에너지로 고객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고객 응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무엇보다 '삼성 강남'에서 고객들이 휴식을 취하며 즐겁게 체험하는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애플 강남'이 150명의 직원을 채용해 매장에서 일대일 케어를 강조한 반면 삼성전자는 방문하는 고객들이 휴게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을 곳곳에 마련해두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정 부사장은 "강남역을 방문하는 고객분들이 편하게 방문해 일반 가전스토어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마음에 담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전략에 대해서도 "경쟁사가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만의 색깔과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삼성 강남, 삼성스토어에서 방문한다면 삼성 제품의 진화,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고 앞으로 사업도 이 같은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