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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취임 100일 맞은 진옥동 회장···내부통제·리딩뱅크 탈환 과제

금융 은행

취임 100일 맞은 진옥동 회장···내부통제·리딩뱅크 탈환 과제

등록 2023.06.29 06:37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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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고객 중심 최우선 가치···사회적 책임 강조첫 해외 IR 일본行···민간 교두보 역할 수행내부통제 강화·그룹 성장 제고 나서야

진옥동 신한금융회장이 오는 30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진옥동 신한금융회장이 오는 30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오는 30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닦아야 하는 상황에서 진 회장은 새로운 도전은 물론 책임‧상생, 고객 중심을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다.

◇'상생'과 '글로벌' 방향성 보여준 100일
진 회장은 지난 3월 23일 취임사에서 '상생'과 '고객'을 거듭 강조했다. 그가 신한은행장 시절에도 강조했던 것으로 그룹 전체에서 추구해야 할 최우선 가치에 이 둘을 다시 올려뒀다.

취임사에서 "신한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고객의 자랑이 될 수 있다면 우리의 존재 이유는 명확해진다"면서 "창업과 성장의 기반이 되었던 고객 중심의 가치를, 고객 자긍심으로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재무적 성과 경쟁에 치우치지 말고 우리 사회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원칙을 지키며 금융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실질적인 지원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생에 대한 강조는 신한은행 등 주요 계열사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바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상생금융 확대종합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1623억원의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금융당국의 상생 요구에 발맞추어 빠르게 결과물을 내놨다.

글로벌 전략의 방향성도 여실히 보여줬다. 진 회장의 첫 글로벌 행보는 일본 IR 일정이었다. 일본 시장은 베트남 시장 다음으로 순이익이 많이 나는 곳으로 신한금융의 해외 사업의 핵심 거점이다.

IR 기간 중 신한금융 창업 주체인 재일교포 주주들과 일본 내 글로벌 투자자들을 만난 데 이어 세 번째 해외 스타트업 육성 거점인 '신한 퓨처스랩 일본'을 통한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지원과 일본 스타트업 육성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진 회장이 한인 관계 복원 분위기 속에서 민간 외교를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진 회장은 지난 4월 신한 퓨처스랩 9기 웰컴데이를 개최한 자리에서 "신한 퓨처스랩은 2016년 베트남, 2019년 인도네시아에 이어 지난해 11월 일본에도 진출하며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신한금융은 신한 퓨처스랩 일본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과 일본 벤처 생태계의 연결과 확장을 돕고 양국이 함께 미래 산업을 주도하며 성장하는 민간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진 회장의 글로벌 영역 확장 전략은 그간 신한금융그룹이 이행해 온 3대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선진시장은 국외 자본시장 강화 관점 ▲개발도상국 중 비은행업은 단계적으로 규모의 경제 추구 ▲개발도상국 중 범 은행권은 디지털 기반 성장 추진 등이다.

◇내부통제 강화‧리딩뱅크 탈환은 풀어야 할 과제
문제는 내부통제 강화다. 진 회장이 취임 당시 최우선 과제로 언급한 것 가운데 하나가 '내부통제 강화'이다.

금융당국에서는 '금융회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내부통제에 대한 원칙과 책임을 명확히 하는 첫발을 뗐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 대표이사는 각 임원 별로 내부통제 책임을 배분한 '책무구조도'를 작성해야 한다. 책무구조에서도 금융회사의 주요 업무에 대한 최종책임자를 특정해 내부통제 책임을 하부로 위임할 수 없도록 했다.

책무 구조도에 기재된 임원은 자신의 책임 범위 내에서 내부통제가 적절히 이뤄질 수 있도록 내부통제의 적정성, 임직원의 기준 준수 여부 및 기준의 작동 여부 등을 상시 점검하는 관리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평소에 '상당한 주의'를 다해 내부통제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임원은 금융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책임을 경감 또는 면제받을 수 있게 된다.

만일 회사 내에서 조직적이거나 장기간·반복적 또는 광범위한 문제가 발생하는 등 내부통제의 '시스템적 실패(systemic failure)'가 일어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은 대표이사가 지게 된다.

진 회장 역시 이에 따른 내부통제 관련 책무 구조도를 만들고 반복되는 문제가 발생하는 시에는 책임에서 피할 수 없게 된다.

조용병 전 회장이 회장 후보서 자진 사퇴한 배경에도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었던 만큼 진 회장의 어깨가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아울러 리딩뱅크 탈환에도 나서야 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6423억원으로 리딩금융을 수성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당기순이익 1조3880억원을 기록하며 KB금융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컨센서스를 취합해 추정한 신한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1.4% 하락한 1조1867억원이다. 이에 반해 KB금융지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한 1조32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반기 리딩뱅크는 KB금융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손해보험사 인수까지 마무리하며 종합금융그룹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지만 비은행계열사, 비이자이익 부문의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내달 열리는 경영전략회의에서 '2023년 신한경영포럼'에서 발표한 '7가지 핵심 전략과제'를 점검하고 각 계열사별 경쟁력 제고 방안과 지속 가능한 성장,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룹 창립일(7월 7일)이 속한 주간을 신한컬쳐위크로 지정해 경영 방향성, 문화와 가치관에 대한 스토리가 그룹 전체에 확산할 수 있도록 전 그룹사 대상 릴레이 형식 그룹 CEO 특강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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