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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융지주 회장들 해외 세일즈 효과 제로...당국이 쏘아올린 '과'에 주가 우울

금융 은행

금융지주 회장들 해외 세일즈 효과 제로...당국이 쏘아올린 '과'에 주가 우울

등록 2023.06.23 16:18

정단비

  기자

은행주 대부분 한달 전 대비 하락외국인 한달남짓 3600억원 매도사회공헌 역할 강조에 투심 돌아서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금융지주 회장들이 주가 부양 및 해외 투자자들의 투심을 사로잡기 위해 직접 글로벌 세일즈에 나섰지만 정작 이들의 주가에는 크게 반영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청년도약계좌 등 은행들의 사회공헌 역할이 다시금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은행업종 지수인 KRX은행 종가는 606.94였다. 이는 한달 전인 지난달 22일 620.22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2.1%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4% 증가했음에도 은행주들은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개별사로 살펴보면 이 기간 중 주요 금융지주들의 주가는 KB금융지주 3.14%, 하나금융지주 3.10%, 신한금융지주 1.56% 등 모두 한달 전에 비해 떨어졌다. 우리금융지주는 한달 전보다 오르긴 했으나 0.16% 수준으로 보합세였다.

특히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금융주들을 일제히 매도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한달 남짓 사이에 외국인들이 팔아치운 금액은 3626억원에 달한다. 가장 많이 팔아치운 곳은 신한금융으로 약 124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어 하나금융은 1240억원, KB금융은 675억원, 우리금융은 46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금융지주 회장들이 해외 출장길에 올랐음에도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8일부터 12일까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사 CEO들은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3개국을 방문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해외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번 해외 IR은 이례적으로 금융감독원의 수장인 이복현 원장이 함께 한다는데 남다른 의미를 가졌다. 그간 금융권 해외 IR에 금융당국 수장이 함께 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 원장까지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외국인들의 투심을 녹이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이달 중순께 유럽 등지로 해외 IR을 진행했던 바 있다.

이처럼 은행주들이 우울한 주가를 보이는데는 사회공헌 역할이 재부각됐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15일 청년도약계좌가 출시되는 과정에서 은행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이어졌다는 점에서다. 청년도약계좌는 정부가 청년들의 목돈 마련을 돕기 위해 마련한 상품이다. 5년간 매월 70만원 납입 시 최대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는 구조다.

당초 시중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적용해야만 연 6%대 금리가 가능하도록 설정했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는 기본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를 낮출 것으로 권고하면서 결국 기본금리 4.5% 등 최고금리 6%로 확정됐다. 청년도약계좌는 출시 첫날 7만7000명이 가입을 신청했으며 이후에도 매일 7만~8만명씩 몰리면서 가입자는 출시 6일만에 6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역마진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예금 금리가 3%~4% 수준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많이 팔릴 수록 은행들은 손해를 감수해야한다는 뜻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청년도약계좌는 인당 납입금액이 다르고, 은행별 예상 가입 인원도 추정이 어려운만큼 은행에 미치는 손익 영향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라면서도 "다만 손익 규모의 크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은행의 사회공헌 역할이 계속 요구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일 수 밖에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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