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투자로 2% 규모 지분 확보 예정SKT, 조비 기체 국내 독점 사용권 확보
29일 SKT는 글로벌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제조사 조비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양사의 UAM 사업 협력이 더욱 공고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SKT는 이번 투자로 약 2% 규모의 지분(신주 인수)을 확보할 예정이다. SKT는 UAM 기체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인 조비에 투자함으로써 국내 UAM 사업과 관련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SKT에 따르면 이번 지분투자는 지난해 2월 양사가 UAM 사업협력을 위해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구축한 동맹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다.
SKT가 투자한 조비는 UAM에 활용되는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 개발 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비가 개발한 S4 기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속도(322km/h)와 비행거리(241km)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S4r기체는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가장 먼저 승인 받기도 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도 기술협력을 맺고 있고 美 공군과는 UAM 기체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SKT는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조비 기체를 국내에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SKT는 현재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 조비 기체를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5년으로 예상되는 국내 UAM 상용화 시점 이후에도 조비 기체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UAM 분야 연구개발(R&D) 협력과 국내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 협력에도 합의했다. UAM 기체 운영, 유지보수 관련 기술과 국내 실증사업을 수행하며 쌓은 기술 노하우 공유 등 기술적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다양한 모빌리티 기업들과의 제휴 등도 돕기로 했다.
양사는 장기적으로 해외사업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에서의 협력이 성과를 내면 이를 기반으로 해외로 동반 진출을 검토하겠다는 것.
또한 양사는 UAM 사업협력을 구체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각 사 CEO 및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정기 회의체도 운영하기로 했다. 매월 C-레벨 임원들이 참석해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분기별로 양사 CEO가 참석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UAM은 SKT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UAM을 운영하기 위해선 AI를 비롯한 최첨단 ICT 관련 기술이 집약돼야 한다. SKT는 최근 AI컴퍼니를 표방하면서 체질변화를 추진 중이다. UAM은 이런 SKT에게 딱 맞는 사업이라는 것. SKT는 현재 내재화하고 있는 AI 기술력을 향후 UAM 서비스 대중화와 생태계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AI기술이 UAM의 상공망 통신, 교통관제, 지상교통과의 연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UAM은 교통혼잡과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체계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도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올해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전남 고흥에서 1단계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수도권에서 2단계 실증사업을 완료한 후 2025년에 UAM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유영상 SKT 사장은 "조비와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국내에 도입해 UAM 실증사업 추진과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UAM을 통해 고객의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UAM 기술력을 빠른 속도로 높여 한국이 모빌리티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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