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기술 축제' 퀀텀코리아 26일부터 나흘간 진행 SKT·KT·LGU+ 통신3사를 비롯해 유관 기업들 참가"양자기술에 대한 업계의 열정 느낄 수 있는 행사"
26일 서울시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센터)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양자기술 관계자들의 축제인 퀀텀코리아2023이 열렸다. '미래를 향한 퀀텀 대도약'이라는 슬로건을 건 이번 행사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
DDP센터 아트홀 1관에 마련된 전시관에 입장하자 정부가 올해를 양자 대도약 원년으로 천명한 것과 같이 그 뜨거운 열기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내부에는 ▲연세대학교 양자정보기술연구원 ▲성균관대학교 초전도양자정보연구실 등 각 학교 연구실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등 공공연구기관 ▲메가존클라우드를 비롯한 관련 기업들의 부스가 곳곳에 형성돼 있었다.
이들 통신사 부스는 전시관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었다. 가장 먼저 SK텔레콤(이하 SKT)의 부스를 방문하니 ▲양자키분배기(QKD) ▲양자난수생성기(QRNG) 등 회사가 연구 중인 다양한 기술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QRNG 전시 구역에 위치한 '갤럭시 퀀텀 폰'들이었다. 이들은 스마트폰에 적용된 양자 기술을 설명하기 위한 것. 전시 담당자는 "최초 갤럭시 퀀텀1 출시 당시엔 뱅크 애플리케이션(앱) 등 보안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영역에서만 양자기술이 적용돼 왔지만, 올해 초 갤럭시 퀀텀4가 출시되면서 SNS 등 30~40종 앱에 확대 적용됐다"며 "향후 기술적인 발전을 거쳐 서비스 전반으로 활용 영역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바로 옆엔 KT 부스가 위치해 있었다. 부스 가운데에는 이들이 자랑하는 무선 QKD 가 놓여있었다. QKD는 암호화에 필요한 비밀키를 안전하게 공유하는 통신 기술을 일컬으며 회사는 무선 QKD를 이용해 지난해 5월 1km 구간에서 무선 양자암호를 전송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는 국내 최장 거리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본지가 QKD 기술에 대해 설명을 요청하자 전시 담당자는 "통신 장치 설치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존재하기에 KT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적으로 QKD 기술에 관심이 많다"라고 설명하면서 "회사는 해당 기술의 범위를 연초 2km까지 확인한 상태이며 내년엔 10km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 기술은 단순 통신 영역 확장뿐만 아니라 위성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KT는 다양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소개한다. 이곳에선 ▲지자체와 군부대 간 재난 대응 협력을 위한 'Q-드론' ▲사업 기밀 유출을 막기 위한 'Q-VPN' 등도 확인할 수 있었다.
LG유플러스도 축적해 온 자사 기술을 시연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입구에는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이 적용된 USB가 전시돼 있었다. 안쪽에는 PQC 유심이 적용된 ▲LTE라우터 ▲드론 ▲VPN 등 다양한 기술도 소개하고 있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PQC 기술은 향후 기존 암호 체계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PQC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보안을 강화하는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통신사 부스를 찾은 한 관람객은 "혹자는 지문인식을 포함한 신체 기반 보안 시스템도 이제는 위험지대에 놓였다고 평가한다"며 "이에 양자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보안 시스템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해 이곳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마주할지는 모르겠지만 해당 기술에 대한 기업들의 큰 관심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행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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