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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네이버 AI 인재들은 '왜' SKT行을 택했나

IT IT일반

네이버 AI 인재들은 '왜' SKT行을 택했나

등록 2023.06.21 16:27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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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SKT에 AI 인력 스카웃 자제 내용증명SKT "오해로 생긴 일···원만한 해결 위해 노력"인력 이탈 원인에 주목···AI 비전·보상 체계 결정적

네이버와 SKT가 인공지능(AI) 인력 스카우트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인력이 왜 SKT 행을 택했는지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네이버와 SKT가 인공지능(AI) 인력 스카우트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인력이 왜 SKT 행을 택했는지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네이버와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인력 스카우트를 놓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그들이 왜 SKT 행을 택했는지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SKT의 AI 비전과 성과에 더 큰 공감을 한 것과 복지와 보상 체계에서의 우위가 이직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한다.

21일 정보통신(IT) 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15일 SKT에 자사의 AI 핵심 인력을 빼가는 행위를 멈춰달라고 내용증명을 보냈다. 여기에는 전직 금지 가처분 신청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점이 명시됐다.

네이버 측은 "경업금지, 비밀 준수 의무, 부정경쟁방지법 등을 위배해 내용증명을 보낸 사실이 맞다"라면서도 "이런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고 양사 모두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중"이라고 했다.

네이버의 AI 인력 이직 사례는 올해 시작됐다. 당시 네이버 클로바 CIC 대표로 근무하던 정석근 씨는 올해 SKT 아메리카 대표로 이직했다. 정석근 씨는 네이버에서 세계에서 3번째로 초거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이직 후에도 SKT에서 글로벌·AI 테크 사업을 맡았다.

정석근 씨의 이직을 전후해 SKT로 이미 1명의 임원급 인사가 이직했다. 그의 이름과 역할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 후에도 네이버 리더급 직원 5명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연쇄 이동 분위기가 감지됐다. SKT 측은 "오해로 생긴 일인 것 같다"라며 "양사 간 오해가 없도록 원활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네이버, SKT 모두 AI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데다, 양사의 기업 문화 등도 좋다고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왜 이토록 많은 인원이 이동한 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업계 의견 등을 종합했을 때, 일부 인력은 SKT가 AI 분야에서 보여준 비전과 성과, 보상 체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T는 올해 캐치프레이즈 자체를 'AI 컴퍼니 전환'으로 내걸며, AI 역량 강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이사회에 다수의 AI 전문가를 앉힐 정도로 진심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에선 AI 전문가 오혜연 카이스트 교수와 김준모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AI 부서에 힘을 실어주려 한다.

이뿐 아니라 임원진, 임직원들의 복지와 보상 제도도 개선했다. 올해 SKT는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 일치를 바탕, 책임경영 강화 목적으로 경영진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한 임직원들의 역량에 따라 최대 2배까지 차등 지급하는 '성과급제'도 시행하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여전히 자회사를 통해 AI 개발을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 비용 절감 등의 이슈도 더해졌던 만큼, 업무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챗 GPT 서비스 이후, 국내 IT 기업 사이에서도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기업 간의 AI 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챗 GPT 출범 이후, 국내 IT 업계는 그야말로 불이 떨어진 상태"라며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해 통신 SI 등 다양한 IT 기업들까지 AI 개발에 뛰어들면서 AI 인력 부족 현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업계 간 인력 확보 싸움은 이제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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