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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낙하산 인사, 해명하라"···고성 오간 KT 임시주총

IT 통신

"낙하산 인사, 해명하라"···고성 오간 KT 임시주총

등록 2023.06.30 13:22

수정 2023.06.30 13:34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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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KT 연구센터서 제1차 임시주총 열려시작부터 고성···"반복된 CEO 이슈 부끄럽다"KT 새 노조 "졸속 임시주총 경악···심히 유감"

KT는 30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회사 연구센터에서 제1차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강준혁 기자KT는 30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회사 연구센터에서 제1차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강준혁 기자

KT가 30일 경영정상화를 위한 첫걸음,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앞서 일부 주주들과 노동조합 측에서 반대 입장을 던지며 분전을 예고한 만큼, 주총장에선 의사 진행이 어려울 정도의 고성이 오갔다. 혼란 속 예정된 의안이 모두 정상 통과, 이사진이 꾸려진 가운데 남은 과제인 '대표 선임'을 두고 업계 이목이 쏠린다.

KT는 이날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KT 연구센터에서 2023년 제1차 임시주총을 개최했다. 임시주총 의장으로 나선 박종욱 KT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단상에 오르자 주주들 사이에선 ▲"썩을 대로 썩은 KT" ▲"반복되는 CEO 이슈 부끄럽다" "▲박종욱(직무대행)이 의장을 맡은 것부터 말이 안 된다"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박 직무대행은 "직무대행으로서 올해 초부터 불거진 회사의 지배구조 이슈로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신뢰감 있는 지배구조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진정시켰다.

그 후에도 회사 운영에 대한 주주들의 성토는 이어졌다. 감사위원들을 대표해 여은정 감사위원장이 간략히 보고를 마치자, 장내에선 ▲"감사를 어떻게 했길래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냐" ▲"비리만 저지르는데 어떻게 회사가 정상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등의 말이 나왔다.

박 직무대행은 부의 안건 심의 등 심사를 이어가려 했으나 주주들의 의사진행 발언 요청에 결국 마이크를 넘겼다. 첫 번째 발언에 나선 이후용 주총문화바로세우기 대표는 "의장은 독단적인 주총을 해선 안 되며 노조와 주주 목소리를 듣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KT도 실체적인 문제를 수렴해서 올바른 운영에 전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KT 새 노조를 포함 다수 주주들이 회사 경영 실태에 대한 지적 의사를 표했다. 사진=강준혁 기자이날 주총에서는 KT 새 노조를 포함 다수 주주들이 회사 경영 실태에 대한 지적 의사를 표했다. 사진=강준혁 기자

이어서 발언에 나선 김미영 KT 새 노조 위원장은 "(안건 심사에 앞서) 두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표 선임 시 ICT 분야 전문성 요건 삭제 등) 정관 개정이 낙하산 인사를 하려는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이어지고 있는데 박종욱 직무대행이 정확하게 밝혀 달라"면서 "여기 와있는 사외이사들이 반드시 이권 카르텔을 척결하겠다는 점을 대표자 한 사람이 밝히라"고 요청했다.

박 직무대행은 "첫 번째 건에 대해서는 새로운 이사회가 중심이 돼 개선된 절차에 따라 대표 선임 프로세스를 진행할 것"이라며 "테스크포스에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개선안 중 핵심이 대표이사 결의요건 강화이니, 이를 참조 부탁한다"고 답했다. 다만 두 번째 질의에 대해선 "오늘 안건과 관련성이 없다"는 말로 갈음했다.

박 직무대행의 답변에 주총장은 다시금 들썩였다. 한 주주는 "이사들이 어떤 생각이 있는지 듣지 못하고 통과시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고, 또 다른 주주는 "의장에게 낙하산 인사 안 한다는 대답을 들어야 한다"라고 소리치며 장내에 소란이 번졌다.

KT전국 민주동지회 소속이라고 밝힌 주주는 "KT가 국민 기업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규모가 아니라 태생부터 국민 설비비로 만들어진 기업이기 때문"이라며 "그런 KT가 민영화 이후 남중수, 구현모 등이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직원이 다 검찰에 불려 가는 상황인데 왜 아무 문제 없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의안과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목소리가 계속되자 여러 주주들은 의사 진행 속결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박 직무대행은 모든 안건의 통과를 알리며 짧은 폐회 소감을 남기고 빠르게 회의를 끝마쳤다. 이로써 안건에 등재된 ▲정관 일부 변경 건 ▲이사 선임 건 ▲감사위원회 위원 되는 사외이사 선임 건(후보 안영균) ▲감사위원회 선임 건 등이 모두 가결됐다. KT는 본 위원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CEO 선임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주총이 끝난 직후 KT 새 노조 관계자는 "KT가 오늘 임시주총을 개최했지만 30분 만에 졸속으로 처리했으며 미리 계획된 듯 빨리 안건 표결을 진행하자는 주주들 위주로 발언권이 주어졌다"라며 "시가총액 6조가 넘는 국민기업의 주총이 맞는지 경악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과연 이들이 초유의 경영 공백 상황인 KT를 정상화하고 낙하산 CEO를 차단할 의지가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며 "우리는 이에 심각한 유감을 표명하며, 다음 CEO선임 절차와 제2차 임시주총까지 견제와 감시의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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