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임대주택·리츠 통해 부동산 사업 다각화부동산 경기악화에 수익 빨간불···영업익 66%↓포천에 디밸로퍼 설립···물류센터 건립으로 돌파
26일 정보통신(IT) 업계 등에 따르면, 탈통신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KT는 부동산 사업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오고 있다. KT의 부동산 사업은 자회사 KT에스테이트를 통해 대부분 전개하고 있는데, 통신 기술의 발전 등으로 이제 남는 땅이 돼 버린 '전화국 부지'를 호텔, 임대주택 등으로 개발하거나 리츠 등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간 KT에스테이트는 부동산 시장 훈풍에 따라 호텔, 임대주택, 리츠 등 사업 전반의 호조세를 보였지만, 지난해부턴 호텔을 제외한 임대주택, 리츠 투자 등의 수익성엔 빨간불이 켜졌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임대주택 사업에 투자 비용이 크게 증가했고, 임대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리츠 수익도 줄어든 탓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KT에스테이트의 영업이익은 1036억원으로 전년 영업이익이 3048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66.1% 감소했다.
부동산 사업이 전반적으로 크게 휘청인 가운데 KT는 물류 사업 시행을 통해 돌파하고자 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5월 KT에스테이트는 '포천 정교리 개발 주식회사'라는 부동산 디밸로퍼를 설립하고 물류 센터 건립을 준비 중이다.
포천 정교리 개발의 사업목적은 △포천시 가산면 정교리 일원 토지 지상 물류센터의 건축·개발·매각·분양 등 개발 사업 △개발 사업을 위한 회사 자산의 매입·취득·투자·관리 △회사 자산의 관리·운영·임대·처분 등으로 돼 있다. 포천 정교리 개발은 KT에스테이트가 지분 80.9%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19.1%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보유 중이다.
KT가 포천 정교리를 물류 사업지로 설정한 이유는 여러 장점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먼저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신선식품 및 새벽 배송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포천은 농업과 축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라서 신선식품의 원천 공급이 용이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KT의 물류 네트워크와 연계하기에 유리한 점도 또 하나의 요인이다. 포천 근처에는 퇴계원 KT 지사가 있어서 KT의 물류 인프라와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KT는 포천시와 협력해 스마트시티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어서 KT의 AI 기술과 서비스를 적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T는 이외에도 물류 전문 그룹사인 '롤랩'을 설립하고, 콜드체인 전문 물류기업인 '팀프레시'에 투자함으로써 물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포천 정교리에서는 롤랩과 팀프레시의 협력을 통해 신선식품 및 새벽 배송 등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수도권에 물류 창고들이 많이 생겨나는 등 활성화되면서 KT도 이에 대한 사업을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포천에 부동산 개발 디밸로퍼를 만든 것이다"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tyba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