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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불닭볶음면의 버티기는 꼼수?···"매출구조상 어쩔 수 없었을 것"

유통·바이오 식음료

불닭볶음면의 버티기는 꼼수?···"매출구조상 어쩔 수 없었을 것"

등록 2023.07.03 07:58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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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70%가 해외 매출···라면 수출액 중 80%가 '불닭'업계 "해외서도 연쇄적으로 판매가 인하 요구 나올 수 있어"

소비자가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라면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소비자가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라면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가격 인하 대상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꼼수라는 비판이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의 매출 구조상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오는 7월부터 삼양라면·짜짜로니 등 12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 농심이 신라면 출고가를 4.5% 인하한 조치에 뒤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할인점 판매가 기준 ▲삼양라면(5입)은 3840원에서 3680원으로 ▲짜짜로니(4입)는 3600원에서 3430원으로 ▲열무비빔면(4입)은 3400원에서 2880원으로 가격이 내린다.

일각에선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만 쏙 빼놓은 것은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농심은 1위 제품인 신라면 가격을 인하했는데, 삼양식품은 영업손실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제품만 가격만 내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사업구조를 들여다보면 삼양식품으로선 불가피한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메가 브랜드'라 부를 만한 상품이 불닭 시리즈 하나인데 삼양식품이 불닭 시리즈 가격을 인하하면 경영 차질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불닭 시리즈의 국내 매출액은 1300억원으로 전체 내수 매출(2526억원)의 51.5%를 차지했다. 삼양식품으로선 국내 매출의 반을 책임지는 불닭 시리즈 인하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특히 불닭 시리즈 가격 인하가 삼양식품 라면 매출액의 70%를 담당하는 수출까지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양식품은 해외에 판매법인만 두고 제품을 전량 수출하는 구조여서다.

통상 한국에서 제품을 수출하는 경우, 각국 바이어와 가격 협상을 진행하게 되는데 국내 판매가격이 내려갈 경우 해외에서도 연쇄적으로 가격 인하 요구가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삼양식품 면스낵사업부의 해외 매출은 6027억원이었는데 이 중 79.6%(4800억원)가 불닭 시리즈에서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농심은 미국과 중국에 각 2개씩 라면 공장이 있고, 해외에서 신라면을 생산하는 데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전량 수출하는 방식이라 바이어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제품은 국내외 가격을 맞춰 운영해야 하는데 국내가격만 일방적으로 내리면 바이어 컴플레인이 생길 수 있다. 불닭볶음면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커 쉽게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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