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하반기 흑전 성공 가시화···밝은 업황 뒷받침'수주 싹쓸이' HD한국조선해양, 2분기 적자 탈출 예상한화오션은 3분기···3사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 전망
"호황 무시 못 하네"···K-조선 하반기도 '순항'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은 최근 2분기 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4대 그룹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해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 개막했음을 알렸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은 물론, 전 분기 대비로도 대폭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들은 상반기 모두 수주 소식을 전했고, 조선업황도 무려 10년 만에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이들의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앞서 조선업계는 지난 10년간 장기간 불황을 겪으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왔다. 근 3년간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선박 수주량 증가로 호황기에 접어들었지만, 지난해 본격화된 전 세계 경기침체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벗어나기 쉽지 않았다.
다만 2021년부터 이어진 업황 호조세는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 반영돼 3사 모두 흑자 전환에 다가섰다. 1분기에는 만년 적자였던 삼성중공업이 22분기 만에 흑자(196억원)로 돌아서는 쾌거를 거뒀다. 삼성중공업은 "고정비 감소 효과와 선가 회복, 원자재 가격 인상 둔화 등 이익률 개선 효과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重 기다려"···HD한국조선-한화오션, 하반기 흑전 '성큼'
조선사별로 수익성 개선 시기는 다르나, 아직 적자를 탈출하지 못한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도 각각 2분기와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예상 매출 5조4691억원, 영업이익 1242억원으로 예측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도 지난 2021년부터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주력해왔다. 회사는 실적 개선을 위해 수익성 위주의 친환경 선박을 수주하는 데 집중했고, 올해는 향후 3년 치 이상의 일감 확보와 글로벌 선박 발주를 싹쓸이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올 하반기 전망도 밝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D한국조선해양은 건조물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회수효과와 건조선가 상승효과를 봤다"며 "조선부문 수익률 개선 속도는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오션은 3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매출은 3사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오션의 3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667억원, 19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0.3%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벗어나는 것이다.
특히 한화오션은 최근 한화그룹으로 편입되면서 대규모 자본이 확충돼 빠른 경영정상화가 기대된다. 아울러 한화오션도 타 조선 업체와 같이 현재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선박 위주로 3년 치 이상의 일감이 쌓여있어 당장 눈앞에 닥친 부채비율 등에 대한 부담이 적어질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 모두 일감과 수주잔고 모두 넉넉히 확보해 둔 상태기 때문에 당장 수주에 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최근 신조선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고 업황도 밝아 하반기 흑자 전환은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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