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전날 톤(t)당 107.6달러···등락 오가中 경기 지표 악화···철강업계 하반기 전망 '먹구름'
12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전날 톤(t)당 107.6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로는 2.09% 올랐지만, 연초 대비로는 8.54% 하락한 수치다. 철광석은 철강재의 주원료로, 철강업계 수익성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시장에서는 철광석 가격이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철광석 최대 구매처고, 철광석 가격은 중국의 대표적인 경기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앞서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톤당 160달러를 상회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하반기 전 세계 각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하락 국면을 맞이, 같은 해 10월에는 연중 최저치인 톤당 79달러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올해 초 철광석 가격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재개 활동)에 따라 반등 조짐을 보였고, 올해 2월 말 톤당 130달러를 기록하며 1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다만 지난달부터는 중국의 부동산 경기와 산업 생산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또다시 추락, 현재는 100달러 선을 웃돌고 있다.
중국은 올해 초 리오프닝을 선언하며 시장 기대감을 끌어올렸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을 5% 안팎으로 낮게 제시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중국은 상반기 내내 별다른 진척이 없었고, 오히려 현지 산업 생산과 부동산 경기지표가 악화하며 업계 우려를 키웠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하회하는 것이다.
중국 경기지표 악화와 철광석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타자, 철강업계는 마진 악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통상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면 원가 비중이 줄어들기 때문에 철강사들은 수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중국을 비롯,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짙은 시기에는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 효과를 누리기 쉽지 않다. 오히려 업계는 경기침체 여파로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제때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에 제때 전가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자 국내 철강업계 실적도 곤두박질칠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2분기 매출 20조8112억원, 영업이익 1조185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43.4% 하락한 규모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그룹의 실적도 어둡다. 현대제철은 2분기 매출 6조8648억원, 영업이익 3998억원이 예측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영업이익은 51% 감소할 전망이다. 이외 동국제강그룹도 비슷한 수준의 실적 악화가 예상됐다.
올해 하반기 업황도 어두울 전망이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업황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부동산 및 인프라 건설 수요로 인해 2분기에도 지속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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