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양산 전환·LAH 출고···매출 견인 기대작년 매출 3.7조·영업익 2692억···수주 30%↑연초 조직개편·전략 확정 지연 우려 커져
9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6964억원, 영업이익 26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7%, 11.8% 증가했다. 수주액은 KF-21 최초 양산, 필리핀 FA-50PH 추가 수출, 의무후송헬기 2차 양산, 산림청 헬기 확대 등 국내외 대형 계약에 힘입어 6조3946억원으로 30.4% 늘었다. 수주잔고는 27조3437억원까지 확대됐다.
KAI는 올해 목표로 매출 5조7306억원, 수주 10조4383억원을 제시했다. KF-21이 10년 6개월간의 체계 개발을 마치고 양산 체제로 전환하며 매출을 견인하고, 소형무장헬기(LAH) 양산 물량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해외에서는 폴란드 FA-50PL, 말레이시아 FA-50M 등 수출형 생산 안정화와 민항기 시장 회복에 따른 기체 구조물 수출 확대 전망도 반영됐다. 수출 물량 대응을 위한 선제 투자 재원으로는 5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문제는 목표 달성의 '실행' 국면에서 리더십 공백이 마지막 변수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KAI는 지난해 7월 강구영 전 사장이 임기를 남겨두고 사임한 이후 차재병 부사장이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방산 수출은 단순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정부·군과의 협상, 수출금융, 교육·훈련·정비를 포함한 후속지원 패키지, 성능개량 옵션 등 복합 의제가 동시에 움직이는 구조다. 계약 체결 이후에도 조건 조율과 이행 과정에서 의사결정이 반복되는 만큼, 대외 신뢰와 내부 우선순위를 책임질 컨트롤타워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도 수장 공백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가 경남 사천 KAI 생산라인을 시찰한 날 KAI 노동조합은 사장 선임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내부에서는 통상 연초 조직 개편과 사업 전략 정리 과정에서 핵심 과제를 확정하고 인력을 재배치하지만, 인선이 지연될 경우 큰 결정을 미루고 현 체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올해 KAI는 KF-21 공군 인도와 LAH 출고 등 굵직한 과제를 앞두고 있다. 해외에서는 KF-21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중동 주요국의 관심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KAI가 제시한 매출·수주 목표가 현실화되려면 생산·납기 관리뿐 아니라 수출 협상과 후속지원 확대 과정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KAI 노조 관계자는 "신임 사장 방향에 따라 조직과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만큼 인선이 늦어지면 주요 현안이 대기 모드로 들어갈 수 있다"며 "추가 옵션, 성능개량, 장기 군수지원(PBL) 등 '수출 이후의 돈'이 커지는 국면에서 컨트롤타워 공백이 길어질수록 협상력과 실행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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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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