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소폭 회복세···대장주 코인 시세 크게 올라다시 부는 훈풍에···대형 게임사, 블록체인 사업 본격 재개올해 넥슨까지 전격 가세···엔씨·크래프톤은 여전히 소극적
1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시장은 크립토 윈터에서 벗어나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조 완화와 러시아의 친 크립토 정책 등 여파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7월 각각 1만 7592달러, 881달러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3만 달러, 18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올 상반기,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그간 지지부진했던 블록체인 사업을 다시 펼치는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게임사는 넥슨이다. 넥슨은 사업 초창기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했었지만, 최근 인식을 전환해 사업을 확장하는 수단으로 선정, 첫 블록체인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연내 선보이기 위해 개발에 나서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게임 내 캐릭터나 아이템 등 각종 요소를 NFT로 만든 뒤, 이를 모바일 게임이나 여러 제작 플랫폼을 오가며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자 커뮤니티다. 블록체인이 도입된 새로운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 버전 게임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 NFT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즐길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N 월드', 응용 앱 제작 도구인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등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구성된다.
넥슨은 지난해 이를 뒷받침하는 블록체인 자회사 '넥슨블록' 법인을 국내와 싱가포르에 설립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현장에서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 '폴리곤'과 협업을 발표하며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설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를 통해 게임 플랫폼은 물론, 토큰까지 발행하는 등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넷마블은 자회사 마브렉스를 통해 MBX 토큰과 NFT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MBX 토큰은 넷마블의 주요 게임인 'A3: 스틸 얼라이브', '제2의 나라:크로스 월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출시 예정 게임인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나 혼자만 레벨업 등에 도입, 생태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메타보라'를 통해 가상자산 게임 플랫폼 보라와 '보라(BORA)' 토큰을 발행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보라 온보딩 자산의 유의미한 거래 볼륨 확보로 보라 생태계 전체의 성장과 함께 온보딩 콘텐츠의 매출 수익과 플랫폼 수수료 수익을 구축할 것이다"라고 밝혔는데, 여러 게임을 추가 온보딩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연내 보라 플랫폼에 추가 온보딩 예정인 게임은 넵튠, 모비릭스 등 거버넌스 파트너들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보라배틀, 카카오VX에서 준비 중인 골프 기반의 NFT 팬 커뮤니티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셀러브리티 지식재산권(IP) 기반 한 퍼즐 게임, 소셜 카지노 등이다. 게임, 비게임 포함해 총 4~5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은 아직 블록체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진 않고 있다. 양사는 과거 NFT, 블록체인을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TF팀을 구성하거나 정관 변경 등의 행보를 보이긴 했으나, 아직 결과물은 내놓지 않고 있다. 등락이 심한 가상자산 시장 특성을 고려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형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견해가 상반되는 가운데 업계에선 최종적으로 누가 웃을지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호황기 때 국내 게임사들이 대거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했는데, 지난해 초 급격히 냉각되며 일부 게임사들은 선뜻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고 있는 만큼, 아직 정답은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시장이 다시 회복할 경우, 시장 침체 속에서도 투자를 늘려 기반 닦은 게임사들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라며 "하지만 시장이 침체할 땐, 적자만 쌓는 아픈 손가락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어떤 결과를 낳을진 중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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