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3조6961억원···분기 기준 역대 최대IRA 세액공제 1670억원 반영···"하반기 효과 ↑"흑자 가능성 ↑···세액공제는 고객사와 공유될 듯
28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자회사 SK온은 2분기 매출 3조6961억원과 13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이상 급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3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적자 폭은 판매물량 증가, 신규 공장 수율(완성품 주 양품 비율) 제고, IRA의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 1670억원을 반영하면서 전 분기(-3447억원) 대비 2132억원 개선됐다. 미국은 올해부터 현지에서 배터리 셀·모듈을 생산한 기업에 배터리 셀 기준 kWh당 35달러, 모듈 KWh당 10달러로 총 45달러 수준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AMPC는 하반기 판매물량 증가로 상반기 대비 대폭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5년 (배터리) 생산능력이 대폭 확장되는 만큼 수혜 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 내 생산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북미 공급망 확대를 통해 미국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AMPC 효과로 SK온이 하반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영업이익은 2032억원이 예상된다"며 "올해 수익성은 전년 대비 13%포인트(p)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예상되는 AMPC 효과는 7182억원"이라며 "2025년 미국 생산능력이 143GWh(2023년 22GWh)로 확대돼 AMPC 규모도 3조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AMPC는 포드 등 합작법인 파트너사와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아 SK온 글로벌 얼라이언스 담당(부사장)은 "단독 공장은 당사가 직접 투자했기 때문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과 세액공제 공유 계획이 없다"면서 "합작 공장은 OEM과의 공유가 아닌 합작법인이 AMPC 전액을 직접 수취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SK온은 미국 조지아에서 두 곳의 공장을 단독 운영 중이다. 외부 업체와의 협력이 아닌 100% 출자해 세웠다. 하지만 미국 포드와 세운 합작법인 블루오벌SK는 양사가 각각 절반씩 출자해 설립됐다. 합작법인이 AMPC를 수취한다고 밝힌 만큼 수혜금액은 SK온과 포드가 절반씩 나눌 것으로 보인다. 미국 켄터키(86GWh)와 테네시(43GWh)에 위치한 블루오벌SK 공장은 오는 2025년 순차 가동될 예정이다.
유럽 지역 중심으로 하반기 전기차 판매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경훈 SK온 CFO는 "2분기 생산성은 전 분기 대비 개선됐으며 목표 수준에 근접했다"며 "하반기 수율 개선 및 북미 수요 중심으로 판매량 증가가 예상돼 손익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지역의 수요 둔화 우려가 있으나 고객과 목표 출하량 달성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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