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 시장 규모 2028년 200조원으로 성장마이크로 OLED, MR 헤드셋 판가 20% 차지삼성D 이매진 인수, LGD 양산 기술력 확보
마이크로 OLED는 실리콘 웨이퍼에 유기물을 증착하는 방식으로 제조해 올레도스(OLEDoS)로 불린다. 실리콘 반도체 웨이퍼에 RGB(적녹청) OLED 픽셀을 증착하기 때문에 유리 기판보다 얇고 많은 화소 탑재가 가능해 현재 디스플레이 대비 10배 이상 많은 화소밀도(3000~5000ppi)를 보유할 수 있다.
4일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F&S)에 따르면 MR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원에서 2028년 200조원으로 6년 만에 100배 성장이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글로벌 XR 기기 출하량이 2022년 약 3000만대에서 2025년 1억5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애플의 비전 프로는 2024년 1~3월 북미 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된 후 출시 국가를 늘리는 동시에 보급형 및 2세대 모델 순차 출시가 예상된다. 또한 올해 4분기부터 MR용 소프트웨어, 컨텐츠 및 앱 공개도 시작될 것으로 보여 MR 생태계는 내년 1분기 비전 프로 출시 이후 빠르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전 프로의 마이크로 OLED는 초기 일본 소니나 중국 시야(Seeya)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에서 공급 예정이나 향후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로 공급처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마이크로 OLED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 OLED가 MR 헤드셋 판가의 20%, 원가의 5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만큼 놓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미국 마이크로 OLED 기업 이매진과 2900억원에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1996년 설립된 이매진은 마이크로 OLED 원천 기술 및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다. 이매진이 보유한 '다이렉트 패터닝' 기술은 기존 OLED 보다 낮은 전력에 더 높은 휘도(화면 밝기)를 제공해 IT기기 수명은 늘리고 부피는 줄이는 장점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진행된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이매진과 기업 결합 및 각국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며 연말 최종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매진 인수는 미래 성장동력인 XR 시장에 대한 기술력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부터 개발팀을 구성하고 올레도스, 레도스(LEDoS) 등 차세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레도스는 LED를 디스플레이 소자로 사용하는 차세대 자발광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마이크로 OLED를 3년 전부터 시험 생산하며 양산 기술력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해 LX세미콘, SK하이닉스와도 협력 중이다. LG디스플레이가 마이크로 OLED를 개발하고 설계는 LX세미콘, SK하이닉스가 실리콘 웨이퍼 가공을 맡는 구조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마이크로 OLED 기술이 웨이퍼에 OLED를 증착한 후 컬러필터를 형성하는 WOLED 방식인 만큼 대량 양산에 용이해 향후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 OLED 양산 기술력과 생산 수율을 이미 확보한 LG디스플레이는 캐파와 수율 한계에 직면한 소니 대비 경쟁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돼 고성장의 기회는 열려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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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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