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화물잇고' 상표권 출원···"하반기 출시 계획"화물중개 핵심은 '관제'···인프라 갖춘 통신사에 유리작년 KT도 진출 "ICT社 기술경쟁 통해 시장 재편될 것"
18일 업계에 따르면, LGU+는 화물중개 플랫폼 사업에 진입하기 위한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5월 '화물 운송 정보제공 및 중개를 위한 컴퓨터 응용 소프트웨어' 등을 지정상품으로 하는 '화물잇고' 상표권을 출원했고, 지난달에는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 구축을 위한 개발자 등을 채용했다.
임장혁 LGU+ 기업신사업그룹장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 화물중개 플랫폼을 출시해 신규 시장을 더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LGU+ 화물중개 플랫폼의 구체적인 방향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물류를 연결해 편리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물류'(LaaS·Logistics as a Service) 개념일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안에서 화주와 차주를 연결해주고 ▲배차 ▲경로 ▲정산 등 화물 운송에 필요한 업무를 한 번에 제공하는 식이다. 배차 알고리즘과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운송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 적용도 유력하다.
통신업계에서 화물중개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단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는 이미 화물운송 중개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KT는 2021년 디지털 물류 자회사 '롤랩'을 세운 뒤, 지난해 화물중개 플랫폼 '브로캐리'를 내놨다. 브로캐리는 인공지능 추천요금, 다음날 결제, 책임 운송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출시 1년 만에 ▲차주 1만명 ▲중대형 화주 160여곳을 확보했다. 특히 데뷔 첫해 750억원의 매출을 내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이런 시도는 해외에서도 발견된다. 미국 대표 통신사 버라이즌은 5G 기반 드론 배송 서비스를 준비 중이고, 독일 도이치텔레콤은 디지털 물류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화물중개 플랫폼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는 배경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커서다. 통신사는 화물 운송에 필요한 통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이들이 차별화된 관제시스템 역량으로 스마트팩토리나 지능형 교통체계(ITS),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에 공들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관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비해 디지털 전환(DX)이 더디다는 점도 유인책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미들마일(기업간 운송) 시장 규모는 약 33조원 수준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는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한 관제시스템 역량이 높아 화물중개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기 용이한 점이 있다"면서 "기존 플랫폼 사업자 중심에서 ICT기업들의 신규 참여로 치열한 기술 경쟁을 통해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