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기대작 디아블로4, 6월 출시 후 대흥행스토리·분위기 극찬⋯엔드콘텐츠 없어 금방 식어레더 반전 기대했으나⋯개선 없어 유저 이탈 가속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6일에 출시된 디아블로4는 초기 대흥행에 성공했다. 전전 작인 디아블로2의 음침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잘 살리고, 탄탄한 스토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메트크리틱 점수 88점을 받는 등 인기몰이를 했다. 디아블로 출시 판매량은 370만 장으로 역대 블리자드 게임 중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그런데 엔드콘텐츠(스토리 모드를 완료한 이후 플레이)를 비롯해 아이템, 전투 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초반 돌풍은 그리 오래 가진 않았다. 게임트릭스의 주간 게임 동향에 따르면 출시 주인 6월 셋째 주, 디아블로4는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배틀그라운드 등 주요 게임을 꺾은 점유율 8.52%를 기록했다. 그러나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해 지난 8월 둘째 주 2.99%를 기록했다.
유저들은 전반적으로 아쉽다는 평가를 남기면서도, 디아4의 핵심 콘텐츠인 레더 시즌은 아직 열리지 않은 만큼, 레더 시즌에서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레더 시즌은 디아블로 시리즈의 '꽃'이라 불리우는 콘텐츠로 기간 한정 새로운 서버에서 시작되는 경쟁 모드이다. 매 시즌마다 새로운 규칙과 보상이 적용된다.
이후 8월 21일, 첫 레더 시즌이 열린 가운데 유저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초 문제로 지적됐던 부분들이 개선되지 않아서다. 오픈월드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콘텐츠 부재와 더불어 파밍의 재미를 해치는 '레벨 스케일링(레벨에 비례하여 자동적으로 적의 강함을 상승)'등이 한 예다.
이중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되는 레벨 스케일링은 아무리 좋은 아이템, 레벨링을 하더라도 몬스터도 똑같이 강해지도 보니, 파밍의 필요성과 성취감 자체를 얻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시즌 시작 이후 복귀를 노리던 유저들도 등을 돌리면서 pc방 점유율은 크게 줄었다. 시즌 시작 후인 8월 셋째주, 디아4 점유율은 2.38%를 기록, 전주 대비 12.38%나 줄어든 수치다.
디아블로4의 예상 밖의 부진에 경쟁 MMORPG를 내놓을 예정인 국내 게임사들은 걱정거리를 하나 더는 모습이다. 국내에선 엔씨소프트가 대표적이다. 엔씨는 지난 2분기 신작 MMORPG TL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올 하반기로 미룬 상태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아블로4는 수년 동안 PC MMORPG 팬들에게 어느 게임 보다 기대가 컸던 게임이었다"라며 "출시 초기, 디아블로 특유의 고어틱한 분위기와 탄탄 스토리를 살려 역대 최대 흥행을 기록한 만큼, 다른 경쟁작들은 당연히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러한 가운데 테스트에서 반응도 좋지 않자, 여러가지 부담이 더해져 출시가 연기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라며 "지금은 디아블로4의 인기가 시들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국내 게임사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유저 눈높이에 맞추도록 완성도를 끌어 올려야할 때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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