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31일 부분파업 돌입···미포조선·삼호重 동참포스코 노조, 중노위 조정 신청···결렬 선언 창사 후 처음
노사 힘겨루기 시작됐다···노조 "기본급 인상해야" 주장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에는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일렉트릭 노조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은 노조 기대에 못 미친 기본급 인상 폭으로 풀이된다. 앞서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및 각종 수당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수주 호조세가 영업이익에 아직 반영되지 않아 최대 10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을 제시안으로 내놨다.
이들의 교섭은 지난 5월 16일부터 시작돼 지난 22일 교섭 22차례 만에 잠정합의안이 도출됐다. 합의안은 기본급 12만원 인상을 포함해 ▲격려금 350만원 지급(HD현대오일뱅크 상품권 50만원 포함) ▲성과급 지급 ▲휴양 시설 운영 특별예산 20억원 확보 등이 담겼다. 다만 같은 달 24일 전체 조합원 68.7%가 최종 찬반 투표에서 반대표를 행사하면서 최종 부결됐다.
올해 이들의 임단협 관련 파업은 처음이다. 다만 HD현대중공업 그룹 내 조선 계열사들은 지난해에도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사상 처음으로 공동 파업에 나선 바 있어 올해도 적잖은 파업 난항이 예상된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의 근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조선업계에 부족한 인력이 연평균 1만명 이상으로 예측됐으나, 파업이 길어질 경우 선박 건조는 물론 이에 따른 배상금 등 손해도 사측이 물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내달 1일과 4일에도 전 조합원(6000명) 2시간 부분 파업을 예고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교섭을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원만한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 그래도 불황인데"···한숨 짓는 철강사
포스코 노조도 최근 20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을 신청했다. 포스코는 포스코 내 복수노조 중 대표교섭권을 가지고 있다.
이번 임단협 결렬은 창사 후 55년 만에 처음이다. 노조는 23건의 임금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기본급 인상 없이 5건만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임단협 요구안으로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성과 인센티브 제도 신설 ▲하계휴가 및 휴가비 신설 등을 제시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곤란한 상황은 철강업계도 마찬가지다. 최근 철강업계는 상반기 전기요금 인상과 멕시코의 관세 기습 인상으로 부담에 놓인 처지기 때문에, 노조 파업까지 겹칠 시 하반기 실적 악화도 직면할 수 있다.
철강사는 대표적인 다소비 업종으로, 전기요금이 오르면 전력 비용을 최대 20%가량 부담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 전기요금은 kWh당 21.1원 오른데다, 하반기 요금 인상 압박도 이뤄지고 있어 이들의 실적 전망도 어둡다.
게다가 멕시코 정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수입 철강 관세를 최대 25%까지 기습 인상해 우리나라 철강사들의 직·간접적인 타격도 예상되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은 수출 물량 대부분에 대해 관세를 면제 받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나, 일부 물량은 관세 인상 타격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아직 노사 간 입장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일방적으로 교섭 결렬을 선언해 안타깝다"며 "회사는 노조에 교섭 결렬 철회 및 교섭 복귀를 요청했고 앞으로도 성실히 교섭에 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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