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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안그래도 팔기 힘든데"...롯데카드 배임에 매각 먹구름

금융 카드

"안그래도 팔기 힘든데"...롯데카드 배임에 매각 먹구름

등록 2023.09.01 06:00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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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직원 협력업체와 100억원대 배임금감원, 롯데카드 내부통제시스템 문제 지적실적 하락세에 신사업 미진···배임 사건까지

지난 29일 롯데카드 직원 2명이 협력업체와 짜고 부실 제휴계약을 맺어 105억원을 뺴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금융사고는 카드사 대형 잠재 매물인 롯데카드 매각 과정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 나온다. 사진=롯데카드 제공지난 29일 롯데카드 직원 2명이 협력업체와 짜고 부실 제휴계약을 맺어 105억원을 뺴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금융사고는 카드사 대형 잠재 매물인 롯데카드 매각 과정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 나온다. 사진=롯데카드 제공

카드사 잠재 매물인 롯데카드 내부에서 100억원대 배임 사건이 터지면서 매각에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설상가상 최근 카드업황 악화로 실적이 하락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매각 성가는 어려울 수 있다는 평이다.

금융감독원은 29일 롯데카드 직원 2명과 협력업체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현장 검사 결과 롯데카드 마케팅팀 직원 2명과 협력업체 대표와 공모해 롯데카드가 부실한 제휴 계약으로 105억원을 이 협력업체에 지급하도록 한 뒤 업무상 배임한 혐의를 확인했다.

해당 제휴 계약은 프로모션 계약내용이 불분명하고 프로모션 실적 확인수단 없이 카드발급 회원당 연비용(1인당 1만6000원)을 정액 선지급하는 이례적인 구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카드사는 계약에 따라 협력업체에 2020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34회에 걸쳐 총 105억원을 지급했다.

이후 롯데카드 직원은 105억원 가운데 66억원을 페이퍼컴퍼니와 가족회사를 통해 빼돌린 뒤 부동산 개발 투자, 자동차·상품권 구매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39억원은 협력업체 대표에게 흘러 들어갔다.

금감원은 롯데카드가 이같은 배임 사고가 일어난 과정에서 내부 통제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롯데카드 경영진에 배임 사고 재발 방지 확약서 작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배임 사건으로 인한 내부통제 이슈는 롯데카드 매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롯데카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4월부터 매각에 시동을 걸었으나 3조원이라는 높은 몸값 탓에 쪼개기 매각을 진행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4월 맥쿼리자산운용에 선불 교통카드·단말기 제조사인 로카모빌리티를 떼어 팔았다.

이에 당시만해도 2조원대로 롯데카드 매각가가 낮춰진 데다 금리 인하 시그널이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에는 매각 성사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금융사고에 내년 상반기 매각도 묘연해진 상황이다. 내부통제시스템 재구축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롯데카드가 다시 매각을 위한 정비를 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카드 업황 전망이 어두운 점도 롯데카드 매각을 어렵게 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금리 상승으로 지급결제와 여신 업이 역마진 구조인 데다 연체율 오름세로 대손충당금도 늘었다. 또한 삼성페이 수수료 유료화 움직임 등 운영 비용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신사업 모색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실제 올해 1분기부터 롯데카드 순이익은 감소 추세다. 1분기 롯데카드 순이익은 54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5% 미끄러졌다. 상반기 자회사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처분이익을 제외한 순이익은 1079억원으로 전년동기(1772억원) 대비 39.1% 감소했다.

한편, 금감원은 금감원은 내부통제 관련 금융사고에 대해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롯데카드에 경영진 확약서는 물론 '경영유의' 등 행정지도 조치도 별도로 부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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