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셀 수급 변화로 인한 수익성 개선 전망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1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모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1.30%) 오른 23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수소연료전지 사업부의 현대차 이관 소식이 들리자 회사의 주가는 반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과 함께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7월 17일에는 장중 신고가 25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현대차그룹의 감산 소식이 일자 주가는 주춤하기 시작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주요 협력사에 남은 3분기 동안 일부 전기차 부품 생산량을 줄이라는 감산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반등한 것은 적자 사업을 현대차로 이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증권에선 잇따른 대규모 해외수주에 실적 개선과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의 배터리 셀 수급 방식부터 변화가 발생했다. 지난 8월 유럽 체코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코나EV'부터 배터리셀을 현대차가 매입해 현대모비스에 사급 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이에 매출과 원가에서 배터리 셀이 제외되면서 전동화 부품 수익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고 있어 현대차·기아의 생산량 증가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증권가는 현대차·기아의 플랫폼 기반 전기차 생산량을 2023년 30만대, 2024년 50만대, 2025년 80만대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혜택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모듈의 경우 10달러/킬로와트시(KWh)의 첨당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가능해 2024년 4200만달러(약 554억원)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사업부가 현대차로 이관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실적과 주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연료전지차 원가의 50%를 차지하는 스택의 개발·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시장에서 추정 중인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연간 적자는 500억원에서 1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현대모비스의 3분기 실적을 매출액 15조원 영업이익 6820억원으로 전망했으며 매수의견을 제시, 목표주가 30만원을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 또한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 33만원을 내걸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소사업부 이관, 배터리 셀 수급 방식 변화 이벤트로 현대모비스는 투자만 하고 회수시점은 불투명하다는 프레임에서 벗어나게 될 전망"이라며 "3분기 폭스바겐 수주 규모는 연간 1조원의 매출 규모가 추정되며 4분기에 북미 완성차 업체향 수주가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관 이슈에 대해 "최대 고객사인 현대차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업이 결정되며 현대모비스 전동화 사업의 재평가가 발생했다"며 "수소사업은 사업 특성상 비용 부담이 큰 반면 전동화 사업의 손익분기점(BEP)을 지연시키는 변수로 작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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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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