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테마주에 대한 신용거래 중단, 담보유지비 상향거래소·금투협 "신용융자 감안, 투자자 각별한 유의 요청"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국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124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잔고는 지난달 2일 20조원을 넘어선 뒤 이날까지 2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국내 증시를 덮친 테마주 열풍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주가가 내리는 상황에도 '빚투'가 증가하는 기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증권사들은 테마주 관련 종목에 대한 신용융자 거래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먼저 유안타증권이 지난달 3일 초전도체 테마주에 대한 신용거래를 모두 중단했으며 지난달 21일엔 맥신 테마주에 대한 신용거래를 중단했다.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테마주와 관련된 종목의 신용융자 취급을 막은 것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21일부터 맥신 테마주 경동인베스트먼트·태경산업·엑스페릭스·아모센스·나인테크 등의 위탁증거금률을 40%에서 100% 높여 신용거래 및 대출거래를 중단했다. 신용보증금률 또한 50%에서 100%로 상향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2일 초전도체 테마주 비츠로테크의 담보유지비율을 140%로 설정하고 신규 신용거래를 막았다. 맥신 테마주 태경산업의 경우 증거금률을 30%에서 40%로 상향했으며 담보유지비율은 140%로 설정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달 23일 2차전지 테마주 포스코엠텍·엘앤에프·코스모신소재 세 종목의 신용융자와 담보대출을 중단하고 위탁증거금률을 40%로 설정했다. 같은 2차전지 테마주 포스코DX에 대해서는 위탁증거금률 40%만 적용했다.
이밖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18일 경동인베스트와 태경산업의 신용거래를 중단했으며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달 21일 LS네트웍스·휴비스·센코의 신용거래와 담보대출을 중단,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달 22일 센코의 신용거래를 중단했다.
그럼에도 테마주 과열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테마주 쏠림 현상이 지수가 내리는 시점에선 더 큰 손실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지수가 내리는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하면 반대매매가 늘고, 기관의 매도가 이어질 수 있는데 해당 과정에서 매도에 매도가 따르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까지 나서 리스크 관리를 하는 모습이다. 거래소와 금투협은 지난달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높아지고 있는 시장 변동성에도 증가하는 신용융자 추이를 감안해 금융투자회사와 투자자에게 각별한 유의를 요청한다"라고 강조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테마주 과열 방지 조치의 일환으로 테마주 기획 감시를 통해 불공정거래 여부를 파악, 동시에 시황 변동 관련 조회공시도 적극 발동해 시장 참여자 간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금투협은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증권사 신용융자 담당부서와 준법감시인 협의체 등을 통해 신용융자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를 업계에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와 관련기관의 우려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테마주 순환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모멘텀이 부재함에 따라 뚜렷한 주도 없이 테마 순환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주가지수의 상단이 막혀있고 주도주들의 힘이 약해지며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맥신, 초전도체, 양자컴퓨터 등이 특징적이며 지수가 정체되는 구간에서 개인 투자자의 소형주 거래가 늘며 테마주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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