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주춤···시장 기대치 밑돌아 기대감 '파사삭'K-방산, 폴란드로 대동단결···2차 실행계약에 거는 기대상반기 매출 3분의 1은 수출로부터···"상승 모멘텀 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계는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매출액 1조7981억원, 영업이익은 8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6%가 는 반면 영업이익은 26.4% 감소했다.
LIG넥스원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한 402억원을 기록해 시장기대치를 10.4% 하회했다. 같은 기간 한국항공우주(KAI)도 영업이익이 75.6% 줄어든 84억원에 그쳤다. KAI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344억원이었다.
당초 예상보다 주요 방산업체의 실적이 주춤한 사이 시장의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이들의 주가도 곧바로 하락 전환해 내림세를 걷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K-방산'은 하반기 또 다른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폴란드 수출 1차 실행계약 물량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하반기 재차 수출 잭팟 성공 신화를 쓰기 위해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만을 놓고 방산업체 실적에 대해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해외 수주 확대로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의 개선이 기대됨에도 글로벌 동종업체 대비 여전히 저평가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방산업계는 지난해 약 17조원을 쏟아부으며 'K-방산'의 큰손으로 떠오른 폴란드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올해도 대규모 축포를 쏘아 올리겠다며 일제히 유럽의 심장부인 폴란드로 향했다.
이날부터 나흘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전시회(MSPO)에는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와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등 국내 방산업체들이 참여한다.
MSPO는 지난 1993년부터 폴란드가 개최하는 동유럽 최대 규모 국제 방산 전시회로, 유럽에서는 프랑스·영국과 함께 3대 방산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는 한국이 주도국 자격으로 참가해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 국내 방산업계는 폴란드와의 2차 협상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문이 폴란드의 추가적인 한국산 무기 도입에 탄력을 붙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폴란드 수출 2차 실행 계약의 경우 K2 전차 820여대, K9 자주포 430여문, 다연장로켓 천무 80여문 등 25조원이 넘는 수출 계약을 비롯해 다양한 협력을 끌어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지난 5월 한화오션 편입 이후 방산 3사가 처음으로 글로벌 행사에 공동참가한 한화그룹의 경우 폴란드 군 당국의 잠수함 도입도 눈여겨보고 있다.
폴란드는 2034년까지 2척의 새 잠수함을 구매할 방침인데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우리 대륙(유럽)뿐 아니라 그 너머의 파트너들도 초대하고 싶다"고 밝힌 만큼 한화오션을 비롯해 한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내수 의존도가 높았던 K-방산은 최근 글로벌 안보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 납기 준수 등 장점을 앞세워 국내 방산업계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방산업체가 매출의 3분의 1은 수출을 통해 거둔데 이어 하반기에도 수출액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방산 4사의 총매출 4조5808억원에서 수출액(1조5392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33.6%이다. 지난해 상반기 16.6%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폴란드에 집결한 국내 방산업체들은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법인 설립과 생산거점 마련에도 분주히 나서고 있다. 현재 폴란드는 물론 중동·호주 등 다양한 국가와 계약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출 성과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폴란드 2차 실행계약과 중동에서 다수의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며 "시장의 기대가 빨라 느려 보일 뿐 수면 아래에서 꾸준히 진행 중인 동시에 전쟁과 군비증강, K-방산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 재고 등으로 중장기 수출 환경은 좋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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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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