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요구불예금 722조 돌파···4년 만에 '최대 규모' 쌓여기본금리 인상 속 '우대금리·파킹통장' 내세운 자금 유치전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여윳돈이 대거 '단기 대기성 자금'으로 회군하고 있다. 이에 은행권은 일시적인 유동성을 선점하고 증시로의 급격한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파킹통장과 수시입출식 상품을 중심으로 치열한 수신(受信) 금리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722조29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무려 7조6351억원이나 급증한 수치다. 요구불예금에 막대한 자금이 쌓인 것은 지난 2022년 6월(당시 약 725조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과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을 포함한다. 올해 증시 호황과 함께 감소세를 보였던 요구불예금은 차익 실현 등 최근 주식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데다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시장에서는 당분간 대기성 자금의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자 은행권에서도 증시 투자 등으로의 급격한 '머니무브'를 막기 위해 수신상품 금리를 높이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전국 18개 은행의 36개 정기예금 상품 평균 최고금리는 연 3.16%였다. 최고금리가 연 3% 이상인 상품은 21개로 전체의 58.3%를 차지했고, 기본금리만 연 3%를 넘는 상품도 13개에 달했다.
특히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에서 수신금리 인상에 적극적이다. 케이뱅크가 지난달 30일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최대 0.2%p 올리자 카카오뱅크도 이달 3일부터 정기예금·자유적금 등 주요 수신 상품 금리를 최대 0.2%p 인상했다. 지난 5월 16일, 28일 두차례 수신 상품 금리를 추가 인상한 데 이어 세 번째 수신금리 인상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시장금리 흐름을 반영해 수신 상품 금리를 인상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금리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BNK경남은행이 예금 우대 금리를 올린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같은 상품의 우대 금리를 또 올려 최고 연 3.55% 수준까지 금리를 높였다.
오락가락하는 증시 변동성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운용 주기가 짧아지자 단기간 돈을 넣어두고도 비교적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의 활용도도 급격히 커지는 모양새다. 시중은행들도 이탈 가능성이 높은 단기 자금을 붙잡아두기 위해 다양한 우대금리 행사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최근 하반기 급여통장 및 수신 확보를 위해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파킹통장에 최대 5%p에 달하는 파격적인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대기자금 유치전에 불을 붙였다.
카카오뱅크의 대표적인 파킹통장 상품인 '세이프박스'는 현재 하루만 맡겨도 연 1.60%의 기본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이벤트로 발급받은 우대금리 쿠폰을 적용하면 최대 연 6.60%라는 파격적인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케이뱅크도 지난 11일부터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에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고 연 2.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려 시중은행들이 단기 수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 혜택을 주고 있다"며 "증시로의 자금 이탈이 계속되면서 고객 붙잡기 경쟁에 불붙은 양상"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