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점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 전략' 공유 新성장 산업 지원하고 특화점포도 확대 "차별화된 서비스로 韓경쟁력 제고 앞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7일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열린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전략 발표회'에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업금융 부문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산업계 전반에 대한 자금중개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2027년엔 우리은행을 기업대출 점유율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이날 우리은행이 제시한 '기업금융 명가 재건' 전략은 크게 ▲미래성장 산업 지원 확대 ▲차별적 미래 경쟁력 확보 ▲최적 인프라 구축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 기업대출 점유율 2위를 탈환하고 2027년 선두 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2027년까지 대기업 여신을 15조원 확대하고, 2028년까지 300개 중견기업에 총 4조원을 지원한다. 방산과 이차전지, 반도체 등 신성장사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에도 매년 4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동시에 우리은행은 공급망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를 고도화하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항공결제 시장 진출로 새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한편, 특화점포 비즈프라임센터도 반월·시화에 이어 남동·송도, 창원·녹산 등으로 확장한다.
이 작업이 순조롭게 이어지면 2026년 연말 기업대출 잔액 207조4000억원, 가계대출 잔액 138조3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60대 40 비율로 여신 포트폴리오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신국 부문장은 "전통과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제활력 제고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은행을 '기업금융의 명가'로 정의했다"면서 "금융 중개 기능을 강화해 신성장 산업 등 기업성장을 이끌고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종룡 그룹 회장 취임 후 4개월(8월까지)간 대·중소기업 여신을 각 3조6000억원, 2조8000억원 늘리고 방산·이차전지·반도체 등 신성장산업에도 7조677억원을 공급했다"면서 "다른 은행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입체적으로 준비하면서 사후관리를 이어가면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강 부문장은 "대기업 대출은 연평균 30%, 중소기업 대출은 10% 증가율(전년 대비)을 목표로 세웠다"면서 "중소기업의 경우 부실에 취약한 측면이 있지만, 신성장 사업과 같은 제조업에 초점을 맞추고 현장 실사 등 심사 기능을 강화한다면 리스크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소기업에 대해선 산업단지와 제조·정보통신 등 상대적으로 우량한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발전 가능성 높은 영역에 자금이 유입되도록 하겠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강 부문장은 중소기업 대출 확대 시 자본여력이 줄고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불식시켰다. 그는 "자산이 연간 6%씩 성장하면 자본비율을 올리는 효과도 나타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서 "보증기관 출연 후 그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을 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자산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우리은행은 새로운 청사진과 맞물려 내부 관리 시스템도 정비한다. 현장중심 인사 체계를 강화하고 기본급여 최대 300% 이내 성과보상 등 인센티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강 본부장은 "성과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기업금융에 집중하면 지점장 등을 거치지 않고도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 체계를 설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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