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에셋, 만호제강 지분 19.87% 보유···대표 일가 지분율 뛰어넘어MK에셋 "적대적 M&A아냐···주주환원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만호제강 "경영권 방어 대응 안 해···추가로 밝힐 입장 없어"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만호제강 2대 주주 엠케이에셋은 지난 1일 공동 보유약정,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엠케이에셋은 장내 매수를 비롯해 공동 보유자 2명을 추가하면서 주식 5만9976주(1.45%)를 매입해 총지분 19.87%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2대 주주인 엠케이에셋이 현재 만호제강 오너일가인 김상환 대표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19.32%)을 뛰어넘는 셈이다.
같은 날 엠케이에셋은 의결권대리행사권유 참고 서류도 함께 공시했다. 주주제안 사항인 ▲사외이사 및 상근감사 선임 ▲정관변경 ▲자산재평가 안건 등에 대해 찬성 ▲만호제강 이사회 측 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 반대 권유 등이 주요 내용이다.
그간 엠케이에셋을 비롯한 소액주주들은 회사에 주가 부양, 액면분할 등 주주가치를 제고해달라는 요청을 지속적으로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엠케이에셋과 주주들은 지분을 바탕으로 회사에 간담회 및 대화를 시도했으나 사측은 무관심한 태로도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만호제강은 지난 6월 네이버 주식카페발 무더기 하한가 종목 중 하나로, 회사는 당시 주가 급락 직전 자기주식 처분을 결정하면서 논란이 됐었다. 그보다 앞서 4월 SG증권발 주가조작 사태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전 회장이 다우데이타 지분을 대량 매도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만호제강도 사전에 인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이후에 만호제강은 2대 주주인 엠케이에셋과의 지분 다툼 과정에서 나온 자사주 처분 결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측은 자사주 물량을 우리사주조합에 넘겨 우호 지분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만호제강은 지난 5월 17일에도 20만주의 자기주식을 1주당 6만2900원에 회사 우리사주조합에 넘겼으며, 6월 초에도 28만9000주, 19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엠케이에셋은 회사에 처분 예정인 자기주식을 전량 매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사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엠케이에셋은 주주들과 연대해 공격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으며, 이에 만호제강도 경영권 방어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호제강은 엠케이에셋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비해 우리사주조합과 자사주펀드의 하나유비에스자산운용(12.09%), 한국투자증권(5.27%)의 지분을 우호 주로 활용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우호 주식을 내세울 경우, 경영권 분쟁 측면에서는 김상환 대표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엠케이에셋은 적대적 M&A나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기 위한 지분 매입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엠케이에셋은 20년간 회사의 가치를 보고 투자해온 만큼 주주환원과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이라고 주장한다.
엠케이에셋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 등이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주주총회에서 의안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지분을 모집한 것"이라며 "엠케이에셋의 뜻에 동참해시는 분들이 있어 추가 지분을 취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부터 사측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요청했으나 김상환 대표는 한 번도 얼굴을 비춘 적이 없었고, 일부 경영진과 간담회나 대화를 추진했지만 자리 자체를 피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주주제안을 했지만 회사에서 먼저 연락이 온적은 없었으며, 향후 만호제강이 우호지분을 활용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엠케이에셋도 주주들과 힘을 합쳐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호제강 관계자는 "이 정도 일을 기사화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경영권 방어에 대해서는 전혀 대응하고 있지 않고, 입장을 밝히거나 답할 내용도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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