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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동원수산 지분 '늘렸다 줄였다' 보아스에셋...가슴 졸이는 왕인상

증권 증권일반 슈퍼개미의 도발

동원수산 지분 '늘렸다 줄였다' 보아스에셋...가슴 졸이는 왕인상

등록 2023.09.11 07:03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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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스에셋, 두 달 사이 동원수산 지분 '7%→9%→5%'특수관계인간 장외 거래 통해 주주행동 대응 나서

동원수산 지분 '늘렸다 줄였다' 보아스에셋...가슴 졸이는 왕인상 기사의 사진

수산원양어업을 50년 이상 영위하고 있는 동원수산이 최근 보아스에셋의 지분 취득으로 인해 가슴을 졸이고 있다. 보아스에셋은 슈퍼개미인 김성진 씨가 대표로 있는 곳으로 상장사의 지분을 취득한 이후 적극적인 주주행동을 펼치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최근 보아스에셋이 보유 지분 비율을 줄이면서 당장의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된 듯하나 주주행동주의 가능성은 여전하다. 보아스에셋이 '3%룰'을 이용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동원수산에 감사선임 등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아스에셋은 지난 4일 동원수산 주식 4.54%(21만1140주)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매도 후 보아스에셋이 보유하고 있는 동원수산의 주식은 4.57% (21만2900주)다.

보아스에셋이 동원수산의 지분을 매수한 사실을 공시한 것은 지난 7월14일이다. 보아스에셋은 지난 6월19일부터 7월14일까지 장내 매수와 매도를 통해 동원수산 주식을 사들였다. 보아스에셋과 탑어스, 위드파, 김성진 대표가 사들인 동원수산의 지분은 총 6.59%(30만6540주)이다. 보아스에셋은 동원수산의 지분을 사는데 약 22억5000만원을(평단가 9338원), 탑어스는 1억원(평단가 9323원), 위드파는 3억8000만원(평단가 8515원), 김성진 씨는 약 9000만원(평단가 8872원)을 썼다.

이후 지난 7월 28일 보아스에셋은 추가 지분 매수 사실을 알렸다. 이때는 위드파만 장내매수를 통해 지난 7월18일부터 28일까지 동원수산의 지분을 2.52%(11만7500주) 늘렸고 보아스에셋이 보유한 동원수산 지분은 9.11%가 됐다.

보아스에셋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동원수산의 지분을 사들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적대적 인수합병을 위한 포석이라고 받아들였다. 1여 년간 1만 원대 아래서 거래되던 동원수산의 주가는 7월 말 1만원을 돌파, 지난달 22일엔 장중 1만16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장에서 적대적 인수합병에 무게를 둔 것은 보아스에셋의 지분 매수 이후 보인 동원수산 최대주주의 반응 때문이다.

지난 7월 21일 왕인상 공동대표이사 부사장과 왕기용 공동대표 사장은 각각 장외매수를 통해 동원수산의 주식 10만주와 22만주를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왕인상 부사장의 지분은 기존 2.15%에서 4.30%로 늘었으며 왕기용 사장의 지분도 0.01%에서 4.74%로 확대됐다. 최대주주인 왕기철 대표이사 부회장 다음 순으로 지분을 끌어올린 것이다.

반면 특수관계인인 왕수지씨는 같은 날 동원수산 주식 32만주를 장외매도, 지분이 기존 7.01%에서 0.13%로 줄어들었다.

동원수산은 경영진의 지분 보유를 늘려 경영권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추가 지분 취득엔 실패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20%에서 늘지 못했다. 적대적 인수합병에 취약한 구조가 개선되진 못한 것이다.

다만 보아스에셋이 돌연 동원수산 지분을 줄이면서 당장의 분쟁은 피한 모습이다. 물론 주주행동주의 불씨는 남아있다. 보아스에셋이 보유하고 있는 동원수산의 지분이 3%를 넘기 때문이다.

앞서 보아스에셋은 지난해 4월 화천기계 지분을 9.17%까지 확보한 이후 같은해 7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감사 1명 해임과 선임, 이사 6명의 해임과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승인해달라고 소를 제기하며 적극적으로 주주행동에 나선 사례가 존재한다.

보아스에셋이 '3%룰'을 활용한다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이자 감사위원 선임을 요구할 수 있다. 표 대결을 할 경우 최대주주 측 의결권은 특수관계인 포함 최대 3%까지만 유효하기 때문이다.

한편 보아스에셋 측은 최근 동원수산 지분 처분과 관련해 "단순 투자이기 때문"이라며 향후 주주행동 여부에 대해선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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