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배당 관련 지수 상승률 코스피 상회불안정한 경제 환경 속 안정적 투자 매력↑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코스피 고배당 50과 코스피 배당성장 50지수는 각각 5.77%, 4.8%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1.52%)을 상회했다. 같은 기간 업종별 수익률은 보험 +14.8%, 은행 8.85%, 증권 5.32% 순으로 높았다. 해당 업종들은 배당률이 높아 전통적인 고배당 종목으로 분류된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에도 투자 자금이 늘어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배당주 펀드 설정액은 3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연말에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상장기업 대부분의 결산 배당기준일인 12월에 몰려있기 때문에 이보다 일찍 배당수익을 쫓는 거래가 늘어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배당주를 통해 시세 차익과 배당 수익을 모두 노릴 수 있는 투자 시기로 9월, 10월쯤이 적당하다.
특히 보험 업종은 올해 새 국제 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되면서 실적이 개선됐고 상법 시행령 개정 여부에 따라 배당가능이익이 높아질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은행 업종의 경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3일 "배당에 관해 금융사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말한 후 은행의 배당 성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배당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통상 고금리 환경에서는 배당주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연초부터 이어진 테마주 장세, 금리 정책 변화 등으로 인해 투자자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안전한 투자처'인 배당주 재평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0달러를 넘어서는 고유가 부담 등으로 고금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경계심이 다시 부각되고, 단기적인 시장 불확실성이 팽배해진 점이 배당주 매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이 낮아지면서 배당금의 규모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가지되 기대한 배당금이 제대로 지급될 종목들을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종목 선별이 어렵다면 배당 전략을 사용하는 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ETF는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인 만큼 종목 선별에 구애받지 않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배당 ETF는 현금 흐름을 동반한 안정적 투자를 원하는 장기 투자자 또는 연금 생활자에게 추천할 만한 상품"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배당 ETF들은 우수한 연간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연간 수익률이 높은 대표적인 종목들은 ▲KODEX 보험 +38.98% ▲KODEX Top5PlusTR +26.61% ▲TIGER 증권 +23.91% ▲KBSTAR 대형고배당10TR +23.35% ▲KODEX 배당가치 +19.48% 등이다.
연간 분배율의 경우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10.77%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 8.56% ▲TIGER 200커버드콜ATM 8.27%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7.97% ▲TIGER 라틴35 7.29% 순으로 높았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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