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사이트솔루션 건설기계 보령 시험장굴착기·불도저 등 AI 인지·제어 성능 강화"'컨셉엑스2', 가장 앞서있는 무인자동화 기술"
지난 20일 거센 빗줄기를 뚫고 찾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건설기계 보령 시험장. 사람이 직접 탑승하지 않아도 원격제어만으로 움직이는 굴착기와 휠로더, 그리고 신규 브랜드인 디벨론(DEVELON) 불도저가 기자단을 맞이했다.
이곳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최신 첨단 기술과 장비들이 집약된 곳이다. 시험장에서는 건설 현장 종합 관제 솔루션인 컨셉엑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컨셉엑스2(Concept-X2)는 물론, 간단한 자동화 시연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컨셉엑스는 ▲드론을 통한 지형 측량 ▲데이터 자동 분석 및 공사 계획 수립 ▲무인 건설기계 및 관제센터 운용 등 공사 전체 과정을 아우르는 건설 현장 종합 관제 솔루션이다. 업그레이드 버전인 컨셉엑스2는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전시회서 첫선을 보였다.
컨셉엑스2는 지난 2019년 출시된 컨셉엑스의 고도화된 버전으로, 캐빈이 없는 무인 굴착기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지난 2021년 첫 출시한 도저의 무인 버전이다. 기존 컨셉엑스 대비 작업 효율은 13% 개선했고, 불도저도 신규로 추가했다. 이 밖에 기존에 마련됐던 조종석은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
인공지능(AI) 기술도 강화했다. 기존 컨셉엑스는 AI 최적 굴착 궤적을 생성하는 데 그쳤지만, 업그레이드 버전에서는 AI 계획 알고리즘은 물론, 인지와 제어 성능도 개선했다. 특히 콘솔 원격 제어도 장착해 사람이 진입하기 어려운 위험지역에서의 작업도 가능케 했다.
권용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스마트굴착기기술팀 책임연구원은 "(기계들은) 후면에 위치한 180도 광각 레이더를 통해 사람, 장비 등의 장애물을 자동으로 인지한다"며 "하루 8시간 표준 작업 시 3일 연속 가능한 교체형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외부 시연 행사에서도 굴착기와 도저에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기계가 직접 스스로 움직였다. 조종석에 사람이 타지 않아도 움직임과 작업 모습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아울러 무인 작업 중 돌발 상황이나 수동 운전이 필요할 경우네는 콘솔 원격 제어 기능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도 강화했다. 권 책임은 "자율 주행 시 안전을 위해 설정된 지오펜스 내에서만 자율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했고, 지오펜스 경계를 벗어나면 자동으로 정지하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향후 과제는 '효율 강화'···25년 차세대 모델에 기술 적용
내부에 앉아 조이스틱으로 직접 굴착기를 움직일 수도 있었다. 왼쪽과 오른쪽에 마련된 조이스틱을 좌우로 움직이니 외부에 서 있던 굴착기의 버킷이 같이 움직였다. 또 상하로 스틱을 밀고 당기니 굴착기가 소리를 내며 앞뒤로 움직였다.
향후 남은 과제로는 효율 강화를 꼽았다. 김동목 HD현대사이트솔루션 스마트주행장비기술팀 수석연구원은 "건설 현장은 현재 예전만큼 숙련도가 높은 인원들이 많이 유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20~30년 이상 근무했던 작업자들만큼 효율을 높여야 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통신망 구축 계획도 밝혔다. 이 사장은 "자동차와 건설장비의 자율화에 있어 가장 큰 차이점은 통신망"이라며 "실제로 통신망이 없어 어려운 경우가 상당히 있기 때문에, 국내 유수한 통신 업체들과 협력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오는 2025년부터 컨셉엑스 구현 과정에서 확보된 개별의 디지털 및 스마트 기술을 차세대 통합 모델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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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soyeo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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